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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두산 원전 추진하는 중국, 후쿠시마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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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1-05 21:09:01 수정 : 2012-01-05 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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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백두산 원전’ 건설을 본격화하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촬영된 위성사진에 원전 예정지 인근에 4차선 도로와 직원숙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중국 지린성 정부는 2010년 초 ‘적송원전 프로젝트’ 공사를 2012년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250㎿급 AP-1000형 원자력 발전 설비 6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건설 예정지는 백두산에서 약 100㎞ 떨어진 지점이다.

중국은 착공 시기를 2011년 7월로 앞당기려고 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불거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화산지대 원전 건설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천재지변과 인재가 겹쳐 화를 입은 후쿠시마 원전 일대는 ‘죽음의 땅’이 됐다.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일본 국민은 지금도 핵연료 유출 가능성 때문에 떨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이 후쿠시마 사고 1년도 안 돼 백두산 원전 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제2의 후쿠시마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백두산 원전 건설 계획은 재고돼야 한다. 화산 폭발 가능성이 엄존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강행하는 것은 ‘안전 불감증’의 극치다. 중국 당국자들이 계획을 밀어불이겠다면 먼저 후쿠시마 일대를 둘러볼 필요가 있다. 중국보다 훨씬 선진적인 일본 원전의 안전시설부터 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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