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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아이패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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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04 19:43:21 수정 : 2010-04-04 19: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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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1950년대 초에 첫 상업용 제품이 나왔을 때만 해도 주기억용량이 2000어에 불과했다. 그 후 논리소자의 발전에 따라 1세대(진공관), 2세대(트랜지스터), 3세대(IC), 4세대(LSI), 5세대(VLSI) 등으로 진화해왔다. 그동안 컴퓨터는 정보사회의 도래를 촉진하고 인류의 생활방식을 뒤바꿔놓았다. 폴란드 철학자 아담 샤프는 컴퓨터 보급 초기인 1985년에 “정보공학 사회는 우리에게 인간의 새로운 생활양식만을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기실현이라는 의미에서 보다 충만된 삶과 행복한 삶도 약속한다”고 단언했다.

컴퓨터가 또 한번 진화하고 있다. 미국 애플사가 3일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했다. 미국 곳곳의 애플 마니아들이 매장 앞에서 밤새 기다렸다가 아이패드를 구입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때의 열광적 반응을 연상케 한다. 아이폰은 뛰어난 휴대성이 강점이지만, 아이패드는 동영상, 전자책, 게임, 문서작업 등에서 노트북에 버금가는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아이패드는 변화를 상징한다.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함께 무선 인터넷 환경을 대중화하고 있다. 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 등에서 모바일 혁명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애플은 음악, 영화, 서적, 신문 등을 자사의 플랫폼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수년 내에 PC보다는 모바일로 더 많이 인터넷에 접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오래전에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고객의 아이콘이 될 만한 제품을 만들어낼 힘을 지녔다고 자부했다. “애플은 훌륭한 하드웨어 및 제품 디자인 능력을 지녔고 뛰어난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며, 이 모두를 한 데 묶어 제품화하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컴퓨터 업계에서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이 말이 현실화된 것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다.

우리나라 업계에 충격을 줬다. 정보기술(IT)산업은 한발짝의 격차가 업계의 성패를 좌우한다.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서 발휘한 파괴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애플이 디지털 문명의 앞날을 개척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됐다. 우리 업계가 분발해야 한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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