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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리뷰]온난화 논란 뜨거웠던 2007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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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1-02 17:55:53 수정 : 2008-01-02 17: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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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순 이화여대 교수·환경공학
올해 지구촌 최대 환경이슈는 단연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였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연초부터 기후온난화에 관한 충격적인 보고서를 여러 차례 내놓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연말에는 노벨평화상도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IPCC에 주어졌다. 그리고 지난 12월 15일에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2013년부터 시행될 차기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발리 로드맵’이 채택되었다.

유엔이 이처럼 중요하게 여기고 노벨상까지 주어진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에 관해서 과학계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 온도가 0.74도 증가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원인과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과연 인간이 온난화를 일으킨 것인가, 아니면 불가피한 자연현상인가’, ‘온난화가 대재앙을 몰고 올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기후변화로 그칠 것인가’와 같은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문제는 지금의 과학으로 결론 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과학적 진실 규명이 어렵다 보니 주장이 센 측이 그럴듯해 보이고 여론을 일방적으로 주도해 나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온도변화는 온실가스보다 태양활동에 더욱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태양활동의 변화가 지구온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관측 자료의 신뢰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밀란코비치 이론으로 불리는 10만년 주기의 지구 자전축과 공전궤도 변화는 과거 지구 상에 존재했던 빙하기와 해빙기를 설명해 준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지구의 태양 공전 궤도가 10만년을 주기로 원에서 타원으로 바뀌며, 지구 자전축이 4만 년을 주기로 22.1∼24.5도(현재는 23.5도)로 변하는 것이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공전궤도가 태양에 가까워지고 지구축이 많이 기울어지면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 이론대로라면 지금 우리가 더워지는 시기에 살고 있고 지구온난화는 자연현상의 일부라는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인간이 기후라는 거대한 지구 대류권의 활동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순진한 발상이라며 온실가스이론을 일축하고 있다. 실제로 대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의 97%는 인간과 무관하게 자연이 배출하는 것이며, 인간에 의한 3%도 화석연료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태양활동을 비롯한 모든 요인들을 고려한 다음, 여기에 화석연료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온난화에 기여한 정도를 따져보면 거의 무시할 정도라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관해서도 반론이 많다. 많은 전문가들은 가뭄이나 홍수, 그리고 태풍 등이 지구온난화 탓이라고 돌리기에는 아직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한 2007년 4월에 발간된 IPCC의 지구온난화 보고서에서 예측한 ‘2050년쯤에 가면 지구 동식물의 20∼30%가 멸종할 것’이라는 내용도 일부 전문가들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경전문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동참하는 이유는 화석연료로 인한 또 다른 환경문제 때문이다. 산성비, 광화학스모그, 오존, 미세먼지, 해양오염, 토양오염 등 수많은 환경문제들이 화석연료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화석연료가 더 이상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아니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을 도모하고, 이른 시일 내에 실용 가능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여 현재 세계 에너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환경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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