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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사관 화염병 중국인, 일본군위안부 외조모 생일 맞춰 범행

입력 : 2012-01-09 17:36:58 수정 : 2012-01-09 17: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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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중국인 유모(38)씨는 일본군 위안부로 징용됐다던 외조모의 생일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에 자체 제작한 화염병 4개를 던진 후 현장 근무 중인 경찰 경비대원에 검거됐다.

▲ 유씨 왜 화염병을 던졌나?

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유씨는 한국인인 외조모와 외증조부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3일 외증조부가 옥사했다는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본 후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커져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졌다는 것이 유씨가 밝힌 직접적인 범행 이유다.

지난해 12월18일 한일정상회담 당시 노다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도 유씨의 범행 이유 중에 하나다.

유씨는 경찰조사에서 외조모는 1942년 대구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징용돼 목포를 거쳐 중국으로 끌려왔고 외증조부는 항일운동을 하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돼 고문을 받다 사망했다고 했다.

하지만 유씨의 진술 외 이를 증명할 근거는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유씨는 내국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범행을 자랑스러워하고 자신의 행동을 부각하고 있다"면서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없고 신념에 의한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씨가 범행 당일인 8일은 외조모의 생일이라고 진술했다"며 "외조모 생일과 일치시켜 범행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만족감을 느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 왜 한국에 온 이유는?

유씨는 지난해 12월26일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도쿄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유씨는 같은날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불을 지른 후 중국으로 귀국할 경우 중일 공조수사로 검거될 것을 우려해 한국에 들어왔다고 입국사유를 밝혔다. 입국 당시 일본대사관에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으며 방화계획은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씨는 입국후 외조모와 외증조부의 흔적을 밟았다.

29일 외조모가 끌려간 전남 목포시를 거쳐 30일 외조모가 거주했던 대구시 불로동을 둘러본 후 31일 서울에 올라와 범행 당일인 8일까지 서대문구 한 모텔에 투숙했다.

유씨는 3일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봤으며 당일 범행을 결심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평소 무기에 관심이 많은 유씨는 수년전 이미 다국적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디피아를 통해 화염병 제조방법을 익히고 있는 터였다.

유씨는 6일 서울역 인근 주유소에서 미리 준비한 2ℓ짜리 생수통 2개에 휘발유 4ℓ를 구입하고 다음날 소주병 등 화염병을 만들 공병 11개를 준비했다.

당일인 8일 공병에 휘발유를 넣고 T셔츠를 잘라 심지로 만들어 화염병 11개를 만든 후 이중 4개를 일본대사관에 투척했다.

▲ 한국 입국전 행보는?

유씨는 입국전 일본에서 체류하면서 지난해 12월26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 정문 기둥에 불을 붙이고 신사 내 비석에 화염병 한 개를 던졌다고 진술하고 있다.

실제로 출입국 기록을 보면 유씨는 중국 광저우 공항에서 지난해 10월3일 일본 오사카공항으로 입국한 후 사건 발생 당일인 26일 입국했다. 한국행 항공권은 사건 전날인 12월25일 예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유씨의 진술외 확인된 사실은 없는 상태다. 유씨는 심리치료 의사 자격과 영어교사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 체류 중 오사카와 후쿠시마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씨와 함께 입국했다 앞서 귀국한 일본인 여성을 쫓고 있다.

유씨는 일본내 일정을 해당 여성과 함께했다. 해당 여성은 한국에도 동행했으며 12월31일 일본으로 귀국했다. 경찰은 유씨와 해당 여성간 공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유씨가 지난해 12월28일 국내 모 방송사와 인터뷰한 것을 보고 입국 여부를 파악한 후 일본대사관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대사관은 수사요청이나 경비강화 요청은 하지 않았으며 경찰도 같은달 31일 유씨와 접촉한 후 범죄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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