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건강 이상 호소 급증… 당국 “영향없다”
국립병원기구 홋카이도암센터의 니시오 마사미치(西尾正道) 원장(방사선치료과)은 “저선량 방사능 노출의 초기 증상으로 설사나 목마름, 권태감, 코피 등이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방사능과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의사들도 이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현 아이들이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내부피폭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지난달 후쿠시마현에 사는 산모들의 모유와 어린이 소변에서 방사성 세슘이 잇따라 검출된 데 이어 원전 주변 아이들의 40% 이상이 갑상선 피폭을 당했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월26∼30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이와키, 가와마타마치, 이타테무라 등에 사는 0∼15세 아동·청소년 1080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피폭 여부를 조사했다.
방사선 전문가들은 아동이 성인에 비해 방사선에 훨씬 민감하기 때문에 후쿠시마현 어린이 전체에 대한 내부피폭 검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인근에 거주하던 어린이들의 갑상선 암 발생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후쿠시마현에서 어린이들의 내부피폭이 확인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프랑스의 민간 방사선 연구단체인 아크로(ACRO)가 후쿠시마의 6∼16세 아동·청소년 10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10명 전원에서 방사성물질이 발견됐다. 또 같은달 7일에는 후생노동성 연구반이 후쿠시마현 거주 여성 7명의 모유에서 방사성 세슘을 검출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