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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英우유서… 변종 박테리아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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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6-07 10:06:32 수정 : 2011-06-07 10: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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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안듣고 난치병 유발…“상처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
美서도 감염 추정환자 발생
유럽을 강타한 변종 박테리아 공포가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영국산 우유에서는 또 다른 종류의 ‘슈퍼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두 박테리아 모두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지만 감염원과 경로를 알 수 없어 예방엔 속수무책이다.

AFP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마크 홈스 교수(예방수의학)가 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생산된 우유 등에서 전혀 새로운 슈퍼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박테리아는 항생제가 듣지 않고 여러 난치병을 유발해 ‘살을 먹는 박테리아’라고 불리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일종이며, 지금까지 한번도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것이다. 연구진이 영국 남서부 450개 목장에서 채취한 우유 표본 940개 중 13개에서 검출됐으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덴마크에서는 사람에게서도 검출됐다.

홈스 교수는 “이 박테리아는 살균된 우유나 유제품 등을 통해서는 감염이 되지 않지만 동물을 직접 다루는 사람들에겐 위협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아직 감염 사례가 100건이 채 되지 않고 사망자가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상처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에서 시작된 변종 박테리아는 미국까지 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박테리아가 서로 다른 2개 종류의 박테리아가 합쳐진 장출혈성대장균(EHEC)의 변종이라고 밝혔다.

2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 변종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3명의 환자가 발생해 정확한 분석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독일을 여행하고 난 뒤 감염됐다. 영국 보건당국도 최근 독일을 방문했던 영국인 3명과 독일인 4명이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됐으며, 변종 박테리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환자 3명은 심각한 신장 기능 손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용혈성 요독증후군(HUS)’ 증세를 보이고 있다.

변종 박테리아는 지난달 22일 독일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000명 이상 감염됐으며 독일 17명, 스웨덴 1명 등 유럽에서만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전 세계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나 감염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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