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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자금 ‘철철’… 부동산시장 ‘들썩’

입력 : 2009-08-11 21:37:45 수정 : 2009-08-11 21: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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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대출자금 11조위안 ‘돈잔치’
집값 5개월째 상승… 고급아파트 동나
넘치는 돈이 중국 경제를 흔들고 있다. 중국 도시의 집값은 자고 나면 뛰고 있다. 오갈 데 없는 부동자금이 자산시장에 흘러들면서 중국 부동산시장에 때아닌 ‘돈 잔치’가 벌어진 탓이다.

“상하이 아파트 분양에 사상 최대 자금이 몰려들었다.”

“고급주택은 없어서 팔지 못한다.”

돈이 모이는 중국 도시에는 이런 소리가 어김없이 터져 나온다. 4조위안의 경기부양 자금과 상반기에 이루어진 7조4000억위안의 대출자금이 중국 경제를 달군 결과다.

◆동난 상하이 고급아파트=상하이에서는 지난 8일 ‘푸둥싱허완(浦東星河灣)’이라는 최고급 아파트 분양이 이뤄졌다. 얼마 전만 해도 상하이 부동산시장에는 파리만 날았다. 그러나 돈 많은 중국 부자들은 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푸둥으로 달려갔다.

중국의 제일재경일보와 홍콩의 성도환구(星島環球)에 따르면 분양 첫날 이 아파트의 264가구가 40여억위안(약 7248억원)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 같은 판매액은 하루 분양액을 기준으로 중국 부동산 사상 최대 규모였다.

중국 신문은 “베이징과 광둥(廣東)성으로부터 비행기를 타고 달려온 사람조차 이 아파트를 사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고 전했다.

상하이 구베이(古北)에 있는 ‘위추이하오팅(御翠豪庭)’의 아파트도 8월에 들자 모두 팔려나갔다. 이 아파트는 올해 초만 해도 600여가구가 팔리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이런 사태는 중국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는 부동자금의 실상을 잘 말해주고 있다. 상하이 부동산시장에는 중국 부자뿐 아니라 홍콩, 마카오, 외국계 자금도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 부동산기업인 타이칭(臺慶)에 따르면 홍콩·마카오인과 외국인이 지난달 상하이에서 사들인 일반거래 아파트(얼서우팡·二水房)는 419가구에 달했다. 6월보다 20.1%나 늘어난 양이다. 상하이 집값은 2005년보다 배 정도 뛴 것으로 중국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상하이정다투자의 주난쑹(朱南松) 사장은 중국CB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동성이 중국을 흔들고 있다”며 “중국의 주택시장은 주식시장처럼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뛰는 중국 집값=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70개 중국 도시의 7월 집값이 1년 전보다 1.0% 올랐다고 발표했다. 중국 집값은 5개월째 뛰었다.

집값 상승률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들 도시의 7월 한 달 집값 상승률은 0.9%에 이르렀다. 일반거래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한 달 동안 0.9% 뛰며 지난해 7월 대비 3.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집값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촉발시킨 세계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제금융가의 눈은 중국 정부에 쏠리고 있다. 자산시장에서 이는 버블(거품)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정책의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7∼9일 장쑤(江蘇)성을 방문,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한 통화정책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인민은행도 지난 7일 하반기 거시경제정책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세계경제가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마당에 경제정책의 방향을 가볍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강호원 선임기자 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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