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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장년 취업자 비중 ‘뚝’ 36년 만에 최악 고용한파

입력 : 2013-02-19 11:06:21 수정 : 2013-02-19 1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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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9.7%… 4년째 하락
전체 취업자 중 경제활동의 허리역할을 담당하는 ‘핵심생산가능인구(25∼49세)’의 비중이 지난해 3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9년부터 4년 연속 줄었다. 핵심생산가능인구 자체가 감소한 탓도 있지만, 경기침체로 대졸자의 구직난이 심해진 것 등이 취업자 감소를 초래했다.

핵심생산가능인구는 경제활동의 중추를 담당한다. 노동생산성이 가장 높은 계층으로 소비지출도 왕성하다. 이 연령대 인구의 활동이 저하되면 경제는 활력을 잃게 되고 성장잠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취업 감소가 두드러진 20대 후반이나 30대 후반을 겨냥한 맞춤형 교육과 일자리 정책이 절실하다.

18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2년 핵심생산가능인구의 취업자는 1474만1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468만1000명) 중 59.7%를 차지했다. 1976년 58.0% 이후 가장 낮았다. 핵심생산가능인구의 취업자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78년(59.9%) 이후 34년 만이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의 비중은 59.5%였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00년 67.3%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전체 취업자가 느는 상황에서도 핵심생산가능인구 취업자가 줄어 문제가 심각하다.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계층의 취업자 감소는 경기 활력을 떨어뜨린다.

핵심생산가능인구 취업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9년 1495만9000명으로 2008년(1523만2000명)보다 1.8% 감소했다. 2010년의 전년대비 감소폭은 0.2%, 2011년은 0.2%, 지난해는 1.0%였다. 4년 연속 감소는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감소폭이 컸던 2009년과 지난해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0.3%, 2.0%로 저조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는 2009년(2350만6000명)에만 전년보다 0.3% 줄었고 2010년, 2011년, 2012년에는 오히려 1.4%, 1.7%, 1.8% 늘었다.

핵심생산가능인구의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잠재성장률(모든 생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달성 가능한 국내총생산 성장률) 하락을 초래한다.

잠재성장률 하락은 다시 ‘투자 부진-기술력·생산성 저하-일자리 부족-경제활동 위축-성장동력 하락’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최근 “성장률도 중요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잠재성장률”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새 정부는 경제의 활력을 잃지 않으려면 핵심생산가능인구, 특히 대졸자와 여성, 30∼40대 후반 인구의 경력단절을 막고 경제활동 참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맞춤형 교육 및 다양한 일자리정책 수단 마련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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