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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한복은 위험한 옷”… 황당한 뷔페식당 출입 거부

입력 : 2011-04-14 09:40:58 수정 : 2011-04-14 09: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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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 피해자에 사과 서울 신라호텔이 한복을 입은 손님의 식당 출입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일부 인터넷 포털과 호텔 측에 따르면,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는 지난 12일 오후 신라호텔 1층 뷔페레스토랑 ‘파크뷰’에 들어가려다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 직원으로부터 제지당했다. 이씨는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쌍화점’ 등의 한복 의상을 담당했으며, 한복 보급을 위해 항상 한복을 입고 다닌다.

이씨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지인들과의 저녁 약속 때문에 신라호텔에 갔다가 한복 착용을 이유로 제지당한 사실을 알렸다.

이씨가 지인들과 파크뷰에 들어서자 직원이 “한복은 위험한 옷”이라면서 “부피감이 있어 다른 고객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그를 막아섰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린 이씨는 지인에게 부탁해 신라호텔에 한 번 더 드레스코드를 확인했지만 “한복과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은 출입할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 전통의상을 이렇게 무시하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 호텔이냐”, “한복과 트레이닝복을 동급으로 취급하다니 말도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호텔 관계자들도 신라호텔의 처사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에서 환갑이나 칠순 잔치, 결혼식 행사가 많기 때문에 한복을 제한할 수는 없다”면서 “한복으로 인해 불편할 수는 있지만 그동안 한복 고객에 대한 불만이 접수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이날 오전 청담동에 있는 이씨의 가게를 방문해 직접 사과했다고 호텔 측은 전했다.

또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음식을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하는 뷔페의 특성 때문에 지난해부터 한복을 입은 고객에게 일일이 불편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해주는 상황”이라며 “직원의 착오로 미숙하게 고객에게 안내됐다”고 해명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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