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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진단법 개발
블라인드 검증서 94% 정확도 보여
CT 촬영 등 복잡한 과정 불필요
유럽 CE 승인… 조만간 상용화

신장암도 이제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세브란스병원 병리과 조남훈, 비뇨기과 최영득 교수팀은 “초음파 검사 등 의사의 육안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했던 신장암을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혈액검사로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곧 상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암학협회(AACR)는 최근 홈페이지(aacrnews.wordpress.com)에 게재된 조남훈 교수팀의 논문 ‘3개 바이오 마커를 이용한 새로운 면역 측정법’이 악성 신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이상적인 스크리닝법 연구라고 소개했다. 미국암협회에서 국내 연구진의 논문을 별도의 뉴스로 다루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새 면역 측정법은 ‘NNMT’, ‘LCP1’, ‘NM23A’라는 신장암과 관련된 혈액 내 바이오마커 3개의 형광감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최영득 교수 조남훈 교수
연구진은 102명의 건강한 대조군, 그리고 양성종양과 신장암 환자 87명의 189개 혈장 샘플을 NNMT, LCP1, NM23A 3개 조합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분석으로 테스트했다. 건강한 사람의 NNMT 농도가 68pg/mL인데 비해 신장암 환자에서는 420pg/mL로 높게 나타나는 등 3개의 바이오마커 모두 (신장암 환자에게서)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그 결과 신장암 환자에게서 암을 발견할 확률이 90%일 때, 암이 없는 사람에게서 암이 없음을 밝혀낼 확률이 94.4%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추가로 73명의 건강한 대조군과 27명의 신장암 환자로부터 얻은 혈장을 이용한 블라인드 검증에서도 94%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현재 우리나라 신장암은 남녀를 합쳐 연 3435건으로 전체 암 발생(19만2561건)의 1.78%를 차지하고 있다.

진단 방법은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주로 발견하며 초음파에서 신장 종양이 발견되면 CT 등을 통해 정확한 평가와 전이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신장암(신세포암)을 진단하는 특이적인 혈액검사는 없었다.

조 교수팀의 신장암 바이오마커 진단법은 이미 유럽 CE 승인을 받았고, 미국 FDA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어 곧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김신성 기자 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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