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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침구술의 권위자가 말하는 침술

입력 : 2012-09-21 23:56:27 수정 : 2012-09-21 23: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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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진수(鍼灸眞髓) / 시로타 분시 지음 / 이주관 옮김 / 지상사 / 2만3000

시로타 분시 지음 / 이주관 옮김 / 지상사 / 2만3000
일본 침구의 명인 사와다 겐(澤田健·1877∼1938)의 수제자 시로타 분시(代田文誌)가 사와다의 문하에서 평생 배우고 익힌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양약을 쓰지 않고 침술로만 치료해 온 명의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널리 알려진 내용들을 정리해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사와다는 조선에서 배운 침술을 일본에서 꽃피운 장본인이다. 사와다는 2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까지 20년간 조선에서 활동하면서 조선 침구를 익혔다.

사와다는 구한말 널리 읽혔던 ‘황제내경’ ‘십사경발휘(十四經發揮),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 등 고전 의서를 연구하여 독창적인 ‘태극요법(太極療法)’을 창안했다. 조선의 태극 침술이 전수된 사례다.

저자에 따르면 사와다 침구법의 요체는 오장육부의 중추에 자극을 가해 신체 각 부위와 말초의 병을 낫게 하는 태극요법에 있다. 인체가 본래 가지고 있는 치유력을 완전히 발휘하도록 한다는 데 중점을 둔다. 오장육부의 중추를 조절하여 말초의 질병을 낫게 한다. 국소적인 치료가 목적인 서양의학과는 다르다. 중추를 낫게 하면 말초도 자연히 낫는다는 것.

저자는 말초를 치료하는 데만 힘쓰고 중추의 근원을 잊은 서양의학을 국소 치료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에서 설명한 침구술을 익히면 일반인도 침구 전문가 될 수 있다. 예컨대 기가 약한 남자와 불임에 고생하는 여성을 양약이 아닌 침술을 응용하도록 한다. 여성의 기를 북돋워 치료한다는 내용은 새롭다.

저자는 허약 체질에 침술을 응용하면 효과적이라면서 “한의학을 옛것 그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손에 넣어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현대의학적인 선입관을 버리고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일본침구사회 부회장, 일본임상침구간담회장 등을 지냈으며, 일본 침구학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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