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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78㎏으로… 직장인 송문천씨의 다이어트 성공기

입력 : 2010-05-21 16:21:10 수정 : 2010-05-21 16: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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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꼭 챙겨 먹고 주중운동은 안 거르고
토·일요일엔 삽겹살에 소주
누구에게나 다이어트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하고 싶지만 바빠서 못하는, 아니 바쁘다는 핑계로 안 하는 이들이 더 많다. 평범한 직장인 송문천(33)씨의 ‘다이어트 성공기’는 충분한 자극이 된다.

◇잦은 술자리·야식 등으로 송문천씨의 2년 전 몸무게는 100㎏에 육박했다.
182cm의 훤칠한 키에 몸무게 78kg, 군살 없는 몸매에 적당히 나온 근육을 가진 송씨는 누가 봐도 ‘몸짱’이다. 복부 비만에 ‘몸꽝’이었던 그의 과거(?)를 상상하기 조차 어렵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고 먹는 양도 많았다. 점심시간 식당에 가면 두 공기씩 먹기 일쑤였고, 야식으로 피자·떡볶이·통닭 등을 즐겼다. 회사에 다니며 술자리가 늘었고, 결혼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조금씩 살이 붙었다. 큰 키에 살이 찌는 것도 쉽게 감지하지 못했다. 결국 그의 몸무게는 100㎏에 육박하게 됐다.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바지 허리 사이즈가 36인치로 늘어나 있었더군요.”

그러던 2008년 가을. 회사에서 1박3일 지리산 종주를 떠났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무릎이 아파왔다. 중단할 수도 없었고, 잘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다른 회사 동료에게 짐이 되는 느낌이었다. 힘든 것보다 창피함이 더 컸다. 더구나 그해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최고 160mmHg으로 높게 나왔다.

“아버지가 고혈압·당뇨 등으로 고생을 하셨죠. 그제야 건강이 걱정되면서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송씨는 그 길로 동네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먹는 양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을 이용했다.

◇송문천씨는 꾸준한 운동과 도시락을 이용한 식이요법 등을 통해 20㎏ 이상 몸무게를 줄였고, 근육질의 몸을 만들었다.
처음 시작한 운동은 너무 힘들었다. 먹는 양이 줄어든 탓에 힘이 나지도 않는데 운동하려니 ‘죽을 맛’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일 꼬박꼬박 헬스장에 가는 것이 귀찮은 날도 있었다. 그래도 송씨는 아무리 운동하기 싫어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헬스장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헬스장에 가서 샤워나 사우나만 하고 오기도 했다.

헬스장이 문을 열지 않는 날에는 인근 산에 올라 2시간 코스로 등산하러 다녔다.

운동보다 배고픔을 참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첫 일주일 동안은 신경도 예민해져 사소한 일에도 이유없이 짜증이 났다. 도시락은 아내가 준비해줬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멸치볶음, 계란말이, 소시지 등 일상적인 반찬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일단 ‘절대적인’ 먹는 양을 줄일 수 있어 성과가 있었다.

송씨는 먹고 싶은 걸 참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했다. 나름대로 원칙을 세웠다. 아침은 꼭 챙겨 먹고, 먹고 싶은 음식은 ‘평일 4일만 참자’는 것. 월∼목 동안은 저칼로리 음식을 먹고, 식욕을 억제한다. 이후 금요일 저녁 운동을 끝내고 난 뒤 일요일까지는 마음껏 먹었다.

“인생을 즐기려고 운동도 하는 것인데, 억지로 참아가며 자신을 괴롭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토·일에는 제가 좋아하는 삼겹살에 소주를 즐겼죠. 이렇게 해도 주중에 운동을 열심히 하니 몸무게가 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4∼5㎏가 금세 빠졌다. 효과가 나타나니 신나서 운동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이후 몸무게 감량에 정체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운동도 생활화됐다. 시간이 날 때마다 회사 휴게실에 비치된 아령이나 악력기 등으로 틈틈이 운동을 하게 됐다. 6개월 정도 하다 보니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 했다.

“당시 약간의 운동 중독 증세가 있었습니다. 회식을 하더라도 소주 3잔 정도만 마시고 10시쯤 회식장소에서 빠져나와 헬스장에서 한 시간이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하루 일과가 끝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여 시간 동안 20㎏ 이상 감량에 성공했다. 몸무게를 덜고 얻은 것은 ‘자신감’과 ‘건강’이다. 표정도 밝아지고, 대인 관계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혈압은 130mmHg으로 정상으로 돌아왔고, 2시간 달려도 거뜬할 정도로 체력도 향상됐다.

송씨는 이렇게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 잡지에서 주관하는 ‘쿨가이선발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다이어트 성공을 기념하고, 달라진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신청서를 내게 됐죠. 연령제한도 없고, 건강한 신체를 가진 대한민국 평범한 일반인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라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최종 본선진출 25명에 포함됐다. 지금은 대회 준비를 위해 운동량도 늘리고, 닭가슴살·고구마·계란 흰자만 먹으며 몸을 만들고 있다.

“다이어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의지’죠. 다이어트를 마음먹었을 때 당장 실천에 옮기는 것,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즐기다 보면 누구나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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