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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불온서적' 판매 불티…출판계 희색

입력 : 2008-08-06 19:13:32 수정 : 2008-08-06 19: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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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23권의 베스트셀러 및 교양서를 불온서적으로 선정한 뒤 해당 책들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도서 일부가 재판 작업에 들어가는 등 국방부 불온도서 선정 발표로 인해 출판계와 서점가는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7월 31일 국방부의 불온도서 선정이 알려진 이후 해당 도서들의 판매량이 최대 9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경우 평일 판매량이 5~10부에 불과했으나 불온도서 선정 직후 지난 1일 하루 판매량은 457권에 달했다. 이 책은 현재까지도 하루 판매량이 300여권에 달하고 있다. 고 권정생 선생의 ‘우리들의 하느님’ 역시 불온도서 선정 보도 직후 평일 판매량의 90배가 판매되는 등 판매가 급증해 현재 해당 출판사의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노엄 촘스키의 ‘정복은 계속된다’ 역시 급작스러운 판매량 증가에 출판사는 서둘러 재판 작업에 들어갔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알라딘 마케팅 팀장 김성동씨는 “국방부의 불온서적 선정도서들에는 이미 그간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베스트셀러나 교양서, 대중서 등 친숙한 도서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도서들에 대한 독자들의 다시 보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네티즌은 추가 ‘불온서적’ 선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대체 불온서적 선정 이벤트’를 열어 블로거들의 호응을 얻었다.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도서는 군부대 반입이 차단되기 때문에 군인들도 읽을 수 있는 대체 불온서적을 선정해보자는 취지이다. 이벤트에 참여한 독자들은 “불온한 인물로 설명이 필요없을 함석헌과 전태일 평전을 대체 불온서적으로 추천한다”, “한완상 선생님과 리영희 선생님은 이번 불온도서 목록을 보고 조금 서운했을지도 모른다”, “불온하기로 따지면 문학가 중에서 김수영만한 사람이 없다” 등 열띤 댓글을 올리고 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블로그 http://www.kimj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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