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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 막아라”… 500m내 가축 살처분

입력 : 2010-01-09 00:46:45 수정 : 2010-01-09 0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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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포천 발생농가 일대 방역 총력
10㎞내 통제소 13곳 설치… 차량·외부인 출입 차단
축산농가 454곳 예찰조사… 지자체들도 대책 나서
방역당국이 경기 포천의 한 젖소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된 가축을 살처분하고 축사를 소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구제역 유입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기 포천시에 설치된 방역대책본부는 8일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안에 있는 구제역 감염 우려 가축에 대해 밤샘 작업을 거쳐 이날 오전 8시에 모두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석회 살포 8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포천시 창수면 일대에서 질병 확산 차단을 위해 석회를 뿌리고 있다.
포천=연합뉴스
살처분된 가축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의 젖소(185마리)를 포함해 소 264마리(농장 2곳), 염소 45마리(농장 1곳) 등 309마리다.

대책본부는 살처분 농가의 축산 분뇨와 사료 등 잔존물에 대해서도 소각이나 매몰 등의 방법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또 발생 농가로부터 10㎞ 이내 경계지역에 모두 13개의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경찰과 공무원을 배치해 차량과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통제소 주변과 축사 주변, 축사 입구 등을 중심으로 생석회 9t을 뿌려 질병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수의사 등 4개반 46명으로 예찰 활동반을 꾸려 경계지역에 있는 454개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예찰조사에 들어갔다.

위험지역에는 72개 농가에서 2만9637마리, 경계지역에는 382개 농가 13만3245마리, 관리지역에는 1596개 농가 30만8219마리의 젖소나 돼지 등이 사육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의 유형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바이러스 A형으로 판명됐다. A형은 주로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유형이다. 2000년과 2002년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O형이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유형이 밝혀짐에 따라 유입 경로를 추적하는 역학조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살처분과 매몰이 끝남에 따라 전국의 축산농가를 상대로 예찰을 하고 살처분 농가에 보상비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와 인접지역인 인천시와 강원도 등 지자체들도 구제역 방역 특별대책에 나섰다.

인천시는 방역비 1억5000만원을 일선 구·군 방역부서에 긴급 배정하고 축산농가에 대한 예찰 활동을 펼쳤다. 강원도는 경기 포천 지역 농가와 함께 같은 회사에 우유를 납품하는 철원군 6개 농가 649마리의 젖소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철원으로 들어오는 도로 4개소에 출입통제 초소를 설치했다.

제주도도 다른 지역 소와 사슴, 염소를 반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공항과 항만 출입 사람과 차량에 대한 소독도 강화했다.

포천=박석규 기자 sk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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