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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유역 섬유산업 중심지로

입력 : 2009-02-06 10:05:14 수정 : 2009-02-06 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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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배출시설 허용 무허가 피혁공장 등 양성화
연천·포천군 일대… 특화전용단지 등 조성키로
40여년간 이방인 촌으로 일반인의 관심 밖에 있었던 경기도 한탄강 유역 한센촌이 피혁·섬유 특화전용단지로 조성된다.

이들 한센촌 내 특화전용단지 조성은 경기도 내 가장 낙후지역인 연천과 포천 지역 주민들의 40년 숙원사업으로 향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경기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 지역 업체들이 폐수배출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진강 유역 배출시설 설치제한을 위한 대상지역 및 대상배출시설 지정 고시’를 개정하기로 했다.

고시가 개정되면 40여년간 한탄강 유역에서 불법경영을 해왔던 섬유염색·피혁 관련 업체들이 양성화된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조합을 구성해 연천과 포천에 각각 섬유와 염색, 피혁 관련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연천군 대전리에만 섬유염색·피혁 공장 34곳이 난립해 있다.

그동안 한탄강 유역 공장들은 환경부 고시 탓에 배출시설을 설치할 수 없어 무허가 영업을 해왔다. 해당 지자체가 수차례 강제 철거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한센촌’이라는 특수성과 해당 업체가 이들의 유일한 생계수단이라는 점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았다.

소규모 염색공장 42곳이 난립한 포천군 신평3리 한센촌도 같은 사정이었다. 이 때문에 경기도와 해당 자치단체는 ‘폐수처리 시설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관련 고시를 개정해 달라’고 환경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도 최근 이만의 환경부 장관에게 한센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고, 환경부가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관련 고시를 개정한 것이다.

경기도는 이번 조치로 한탄강 수질이 개선되고 경기 북부지역이 국제적인 섬유산업 중심지로 성장해 지역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는 한탄강을 비롯해 신천과 포천천, 영평천 하수도 보급률을 현재 73.6%에서 2010년까지 92.5%로 높일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2011년까지 3800억원을 투입해 공공하수 처리시설을 23곳에서 36곳으로 늘리고, 1500억원을 들여 하수관 358㎞를 정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또한 섬유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해 연천과 포천을 비롯해 양주 은암산업단지 등 모두 209㎡ 규모의 섬유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1000억원을 들여 섬유산업 종합마케팅지원센터인 ‘G-Textopia’를 짓기로 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고시가 개정되면 무허가 공장을 합법적으로 운영할 길이 열린다”며 “불법시설을 무조건 단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꿔 상생하는 방안을 찾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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