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전이 가열되면서 후보 예정지 자치단체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장영실과학고는 2003년 개교 당시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과학교육원 내 시설 일부인 9500㎡를 임대해 사용 중인데 부지가 협소해 교사를 신축, 이전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올해 추경예산에 설계비 9억9100만원을 편성,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 2010년 6월까지 12학급과 실험실 등을 수용할 수 있는 교사와 기숙사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장영실과학고 신축 이전에는 땅값과 건축비를 합해 300억원 정도가 들 예정이다.
시 교육청은 사하구 당리동 제석골 부지 등 사하구 내 4곳과 금정구 남산동 옛 예비군훈련장 부지 등 5곳을 이전 대상지로 놓고 심의 중인데, 현재 민관이 참여하는 교육여건개선위원회를 구성, 현장방문을 했으며 이달 말까지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하구청은 동서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장영실과학고가 반드시 사하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우는 한편, 자사고·특목고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현기환(한나라당) 의원을 중심으로 최근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사하구와 경쟁 관계인 금정구도 관내 남산동 예비군훈련장 부지가 양호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금정구청은 자체 활동과 함께 이 지역 김세연(한나라당)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유치전에 올인하고 나섰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 지원계획과 학부모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부지 선정작업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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