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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2일 우영진(6)군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불에 태워 훼손한 혐의로 우군의 계모인 오모(30·가운데)씨를 울산남부경찰서로 압송하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숨진 우군.
울산=연합뉴스
지난 6일 울산에서 실종 신고된 우영진(6)군은 계모 오모(30)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남부경찰서는 12일 오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오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작업을 벌여 경북 경주시 내남면 외동마을 인근 논두렁의 폐드럼통 안에서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된 우 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오씨를 상대로 살해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이르면 13일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에도 우군을 학대해 온 오씨는 실종신고 전날인 5일 밤 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우군의 뺨을 손으로 수 차례 때리는 등 폭행했으며 우군은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우군이 6일 오전 일어나지 않고 인기척이 없어 확인해 보니 숨져 있었다.

오씨는 우군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경주에 사는 남동생(26)을 불러 시신 처리 문제를 의논했으나 ‘감당할 일이 못된다’며 동생이 가 버리자 우군의 시신을 종이상자에 담아 숨긴 뒤 콜밴을 불러 경주의 유기 현장까지 이동한 뒤 1m 20㎝ 높이의 폐드럼통에 시신을 넣고 인근 주유소에서 구입한 휘발유를 부은 다음 불을 질렀다. 이어 울산 집으로 돌아와 ‘아들이 6일 오후 1시30분쯤 집 근처 슈퍼마켓 앞에 있는 오락실에 오락을 하러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허위로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이 오씨를 결정적으로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오씨가 던진 몇 가지 ‘미심쩍은 진술’ 때문이었다.

박흥석 울산 남부경찰서장은 “오씨는 아들이 동네 슈퍼마켓에 오락을 하러 간다고 나간 뒤 사라졌다고 진술해 놓고 정작 오락실은 가보지도 않은 점이 확인됐고, 우군이 오락을 하러 간 사이 자신은 동네 산책을 했다고 진술해놓고 그 시각 경주시 내남면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나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우 군 시신의 정밀 부검을 의뢰, 정확한 사인을 가릴 계획이다.

오씨는 지난해 10월 우군의 아버지를 만나 같은 해 12월 혼인 신고를 한 뒤 함께 살아왔으며, 우군 아버지와 생모가 헤어진 2003년 12월 고모 집에 맡겨졌다 지난해 4월부터 아버지와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군의 실종신고 사흘 후인 9일부터 ‘앰버경보’(실종아동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사를 벌여왔다.

울산=유재권 기자

u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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