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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紙 선정 112년 올림픽 ‘결정적 순간’ 50선 벤 존슨 ‘약물파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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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8-17 19:20:56 수정 : 2008-08-17 19: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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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로 얼룩 뮌헨대회 4위

아테네 6관왕 펠프스 33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지난 15일 인터넷판에 112년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결정적 순간’ 50장면을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과 관련된 ‘역사적 순간’은 50위 이내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더 타임스가 올림픽 역사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은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불거진 약물 파동으로 ‘3일 천하’로 끝난 벤 존슨(캐나다)이다.

존슨은 100m 결승에서 ‘20세기 최고의 스프린터’란 칭호를 얻었던 칼 루이스(9초92·미국)를 제치고 9초79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러나 약물 검사에서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금메달은 물론 세계 기록도 취소됐고 칼 루이스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존슨은 올림픽 영웅에서 한순간에 부도덕한 인물로 낙인찍혀 도망치듯이 한국을 빠져나갔다.

히틀러 체제 하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흑백 차별을 딛고 육상 4관왕에 오른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육상 선수 제시 오웬스가 2위로 선정됐다. 미국육상연맹(USTAF)은 그의 탁월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시 오웬스 상을 만들기도 했다. 오웬스는 90년대와 2000년대 들어서도 칼 루이스와 함께 가장 위대한 미국 육상선수로 손꼽힌다.

1972년 뮌헨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암울한 올림픽으로 기억돼 4위로 꼽혔다.

올림픽이 종반을 치닫던 9월5일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단체 ‘검은 9월단’ 소속 테러리스트 8명이 선수촌에 잠입, 이스라엘 선수 2명을 사살하고 9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검은 9월단은 인질을 미끼로 탈출을 시도했고 이스라엘과 서독 당국은 과감한 진압 작전으로 이들을 모두 소탕했지만 이 과정에서 인질 9명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1920년대 ‘날아다니는 북유럽인’으로 명성을 떨친 파보 누르미(핀란드·육상)는 6위에 선정됐다.

그는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1500m와 5000m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누르미는 1920년 앤트워프올림픽부터 1928년 암스테르담대회까지 모두 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80여년이 지났지만 가장 위대한 장거리 선수로 기억된다.

한편 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 위업을 달성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결정적 장면 3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가 아닌 아테네올림픽이 그 선정 기준이었지만 펠프스는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였던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6관왕(동메달 2개)에 오르며 수영 신동으로 거듭났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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