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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지구력 부족때문에"…1500m 예선탈락

입력 : 2008-08-16 00:55:25 수정 : 2008-08-16 00: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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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에 초점… 최근 1년간 장거리 시합 안해

"내기록 깨려 최선다했지만 페이스 잃은게 패인"
'마린보이' 박태환이 15일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경기가 끝나고 아쉬워 하고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C
박태환(19)이 자유형 1500m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예선 통과에 실패한 데는 무엇보다 장거리 레이스에 필요한 지구력 훈련이 부족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하아시안게임 직후인 지난해 초 태릉선수촌을 나가 개인훈련을 선택한 박태환이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면서 노민상 감독에게 돌아온 것은 지난 2월 말. 노 감독은 24주 훈련 프로그램을 짠 뒤 장거리선수에게 필수인 지구력 담금질에 총력을 기울였고 박태환이 지난 10일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5개월의 훈련기간은 자유형 400m를 뛰는 데는 통했지만 1500m를 소화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수영 지도자들은 보통 1500m를 뛰기 위한 지구력 훈련기간을 6개월로 잡고 있다. 지구력만 이 정도로 잡고 이후 스피드 훈련까지 한 달가량 해야 정상적으로 실전에 나설 수 있다. 박태환은 가장 메달 가능성이 높은 400m에 초점을 맞춰 훈련했기 때문에 1500m 레이스를 소화할 지구력 훈련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박태환은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옆 레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갔어야 했는데 많이 떨어졌고 후반에도 많이 처졌다”며 “내 기록을 당긴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했는데 (선두권과) 차이가 계속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페이스를 잃어 경기가 꼬인 것 같다. 지구력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도 많이 했지만 내 기록이 안 나왔다”며 “페이스를 잃고 나니 후련하게 경기가 풀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던 것도 패인”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회 중간에 단거리 종목인 자유형 200m를 하면서 리듬이 깨진 것도 실패의 원인이다.

또 한가지 있다. 바로 경험 부족이다. 박태환이 롱코스(50m) 수영장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1500m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아게임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범태평양수영대회와 도하아시안게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일본국제수영대회까지 다섯 차례가 전부였다. 게다가 지난해 8월 일본국제수영대회 이후 1년 동안 1500m를 뛰어본 적이 없다. 실전 감각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김정필 기자

fermat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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