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헬기는 오전 9시께 잠실 선착장에서 LG전자 임직원을 태우고 전북 전주 소재 칠러(대형공조시스템)사업장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헬기는 잠실에 도착하기 전인 오전 8시54분께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했다. 소방 당국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헬기는 아파트 102동 23층과 24층 부근에 '쿵'하는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
아파트 주민 김영훈(22)씨는 "쿵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헬기가 건물과 충돌했다"며 "유리 파편이 폭포수처럼 아래로 쏟아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헬기는 건물과 충돌한 상태에서 2~3초간 공중에 떠 있다가 102동 앞 잔디밭으로 추락했다. 건물 21층부터 27층 사이 건물 외벽과 유리창 등이 파손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헬기가 지상으로 추락하면서 프로펠러가 건물 외부를 쓸고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헬기는 추락하는 순간에도 큰 충돌음을 냈다. 잔디밭에 추락한 헬기는 동체 뒷부분을 제외하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다.
꼬리날개 부분과 프로펠러 부분은 동체와 완전히 분리돼 잔디밭에 나뒹굴었다. 사고 현장에서 20m 떨어진 곳까지도 유리 파편이 튀었다.
헬기를 조종하던 기장 박인규(57)씨와 부기장 고종진(36)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사고 발생 무렵 서울 전역에 짙은 안개가 껴 있었다. 당국은 당시 가시거리가 1.1㎞에 불과해 조종사들이 정상적인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손된 건물에 살고 있던 주민 27명은 현재 사고 직후 대피해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소방방재청은 추가 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건물에 대한 안전 진단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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