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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대체휴일제 첫 테이프 끊었다

입력 : 2013-04-10 10:56:51 수정 : 2013-04-10 10: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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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과 공휴일 겹치면 다음 월요일 휴무
재계, 기업 인건비 증가 들어 부정적 입장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때 주중 하루를 쉬도록 하는 ‘대체휴일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가 관련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시점에서 롯데백화점이 연차를 활용한 대체휴일제를 전격 도입했다.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데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취임 일성으로 대체휴일제 추진을 밝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다만 직장인과 자영업자 간 형평성 문제와 함께 기업경영 부담 등을 이유로 재계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대체휴일제 확산되나


롯데백화점이 업계 처음으로 연차를 활용한 대체휴일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 정부 국정과제를 기존 틀 안에서 먼저 도입하는 것이어서 ‘코드 경영’으로 해석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법정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이어지는 다음 월요일까지 쉬도록 하는 ‘해피 플러스 데이’ 제도를 전사적으로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이런 경우 대체 휴일에 해당하는 월요일에는 연차를 사용해야 한다. 당장 다음달 5일 어린이날이 일요일과 겹쳐 5월6일이 ‘해피 플러스 데이’ 휴일로 추가돼 사흘간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내년에는 설 연휴, 삼일절, 추석 연휴 등이 모두 주말과 겹쳐 대체휴일이 사흘 발생한다. 롯데백화점 사원복지팀 이종성 팀장은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연차, 휴가제도를 활용한 재충전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그룹도 당장 올해부터 창립기념일 휴무를 실제 창립기념일인 3월27일 대신 4월 둘째 금요일로 옮겨 쉬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2000년 부터 설, 추석 연휴와 삼일절, 광복절 등 국경일이 주말과 겹치면 대체휴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극심한 실업난 속 직장인만 혜택

하지만 대체휴일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청년실업률이 9.1%에 이르는 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직장인만 혜택을 누린다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실제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2010년 4월 자영업자, 택시기사, 임시·일용직 근로자 11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들의 85.3%가 대체휴일제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5.1%는 “소득감소와 서민경제의 어려움 가중”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재계 역시 선진국보다 한국의 공휴일수가 많은 점, 기업경영 부담 등을 이유로 부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근로자의 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62%에 불과한 상황에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대체휴일에도 근무를 시킬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휴일근로수당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기에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상승한다.

정부는 찬반 논란을 감안, 상반기 중 사회적 합의를 위한 토론과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추진할 방침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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