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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 ‘교과서 퇴출’ 권고 논란

입력 : 2012-07-09 00:33:45 수정 : 2012-07-09 01: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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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정치인 작품 배제 원칙”
문인단체들 “표현의 자유 억압”
교과서 당국이 2013학년도 중학교 국어 교과서 검정 심사 과정에서 각 출판사에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빼도록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교육 출판업계에 따르면, 중학교 검정도서 심사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6일 내년 중학교에서 사용될 국어 검정교과서에 대한 기초심사 결과를 통보했다.

기초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국어교과서는 검정 신청한 18종 가운데 16종에 달했으나 합격 교과서 가운데 절반인 8종은 ‘수정·보완’ 결정이 내려졌다. 이들 교과서는 하나같이 ‘흔들리며 피는 꽃’ ‘종례시간’ 등 도종환 의원의 시와 산문 작품을 게재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평가원은 이들 출판사에 보낸 공문에서 ‘정치인의 작품이므로 교체 바람’, ‘국회의원 당선자의 작품이므로 부적절함’ 등의 이유로 오는 18일까지 도 의원 작품을 삭제토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원 관계자는 “교과서 검정기준에 ‘교과서가 특정 지역이나 인물 등에 대해 비방·왜곡 또는 옹호하지 않도록 한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현역 정치인의 작품이나 관련 내용은 최대한 배제한다는 원칙 하에 도 의원 작품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과 관련된 사진도 빼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인단체들은 평가원의 이번 결정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간주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한국작가회의 측은 “도종환 시인은 의원 이전에 문학적 평가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저명한 시인”이라며 “이번 사안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간주해 9일 항의성명을 발표하는 등 전체 조직 차원에서 엄정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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