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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출입 꾹 참고… 보온용품 꼭 챙겨요”

입력 : 2012-02-03 19:52:45 수정 : 2012-02-03 19: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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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의 2월 한파’ 대처법 백태 회사원 이모(26·여)씨는 요즘 회사에 구두를 두고 다닌다. 출근할 때는 ‘어그부츠’를 신고 출근하고 회사에서 구두로 갈아신는 것. 이씨는 “사무실 여직원들 대부분이 구두를 회사에 두고 어그부츠를 신고 출퇴근한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어쩔 수 없다”며 “추위 때문에 출퇴근하는 것도 평소보다 힘들다. 빨리 추위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5년 만의 2월 한파’라 불리는 기록적인 추위에 서울이 꽁꽁 얼어붙었다.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추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손 난로, 핫팩 등 보온용품을 필수로 챙기며 ‘각자의 방법’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보온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발난로, 보온 마우스패드, 보온 장갑.
3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의 빌딩가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는 도시락이나 김밥 등을 사러 온 직장인들로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추운 날씨 탓에 직장인들이 멀리 있는 식당을 찾아가기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단한 식사거리를 구하러 나왔기 때문이다.

동료의 몫까지 도시락 여러 개를 구입한 회사원 함모(27)씨는 “날씨가 추워 사무실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이 많다”면서 “전에는 점심시간이면 근처에 맛있는 식당들을 찾아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되도록 가까운 곳에 가거나 시켜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학교 도서관도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대학생 홍모(26)씨는 “고시 공부를 하고 있어서 방학에도 매일 도서관에 오는데 최근에는 절반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같이 공부하는 친구 가운데 집이 먼 친구들은 그냥 집에서 공부하고, 이번 주 스터디 모임도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부 임모(35·여)씨는 다섯살 난 아들을 사흘째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장을 보는 것도 직접 가지 않고 대형마트 인터넷 홈쇼핑으로 해결한다. 임씨는 “14개월 된 둘째아이도 있어서 큰 아이가 바깥에서 감기라도 옮아오면 큰일이라 며칠 동안 유치원을 쉬게 하고 집에서 동화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한다”고 밝혔다.

보온용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추운 날씨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게 곤욕이었던 직장인 백모(31)씨는 출근할 때면 ‘몸에 붙이는 핫팩’을 애용한다. 사무실 의자에는 ‘보온 방석’을 깔아놨다. 방석에 연결된 USB잭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열이 올라와 따뜻해진다. 백씨는 “얼마 전 사무실의 한 직원이 보온방석과 보온 마우스패드를 샀는데 반응이 좋아 직원 대부분이 구입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이모씨는 “요즘 동료들을 보면 회사에 앉아 있을 때는 털실내화를 신고 있거나 무릎 담요를 덮고 있다”며 “바깥 날씨도 추운데 사무실 온도를 20도로 제한하고 있어서 보온용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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