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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 해결 CEO멘토가 생겼어요”

입력 : 2010-09-06 00:57:10 수정 : 2010-09-06 00: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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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 멘토·멘티 잇는 코멘트사업 발대
“취업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 대학 4학년들에게 CEO 멘토들의 조언은 정말 큰 도움이 되죠.” 지난달 27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남영비비안의 김진형 사장과 대학 4학년 취업준비생 4명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이 자리는 김 사장이 학생들의 취업 및 진로 고민에 대해 듣고 사용자의 관점에서 본 취업준비생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한 조언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27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한국장학재단이 주최한 ‘코멘트(KorMent)’ 사업 발대식에서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과 대학생 멘티들이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제공
이들은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경숙)이 올해 처음 실시한 코멘트(KorMent) 사업으로 맺어진 CEO 멘토와 대학생 멘티들이다. 김 사장을 비롯해 이희범 STX에너지 회장,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 손병옥 푸르덴셜보험 부사장,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등 100여명의 기업인, 공무원, 교수 등이 전국에서 온 대학생 1000여명의 멘토가 됐다. 이들은 앞으로 6개월간 매달 2차례씩 만나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기업에서 좋아하는 선호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한국외국어대 4학년 최기현씨의 질문에 김 사장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 있느냐”라고 답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배려와 남을 이해하는 마음”이라며 “조건이 아무리 훌륭해도 역지사지를 모르는 지원자는 면접에서 절대 뽑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원대 영문과 4학년 박성호씨는 “영업맨 출신으로 CEO 자리에까지 오른 대단하신 분을 멘토로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공공인재학과 4학년 구본현씨는 “학교에서 공부만 하며 세상에 베풀 줄 모르는 인재가 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인간관계를 통해 사회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CEO 멘토들과 대학생 멘티들이 취업을 대비한 모의면접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제공
김 사장의 ‘멘토 경력’은 벌써 10년이나 됐다. 숙명여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이경숙 이사장과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숙명여대 학생들 100여명의 멘토로 활동했다. 이들 중에는 실제 비비안에 입사해 멘티에서 부하직원이 된 경우도 있다. 그는 “멘티라고 해서 특혜를 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다양한 인재를 선발해 본 멘토를 통해 조언을 들은 것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멘티들을 ‘아들, 딸’이라고 부른다. 과거에 멘티 학생 중 한 명이 집안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내지 못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알게 돼 등록금을 대신 내주기도 했고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학생에겐 또래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 진심어린 충고를 해줬다. 그에게도 군 복무 중인 아들과 대학교에 재학 중인 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10년간 멘티와 주고받은 메일을 다 보관하고 있으며 지금도 틈틈이 다시 읽어보며 과거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중견기업의 CEO지만 멘토로서의 활동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멘티에게 멘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같은 관계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지를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경숙 이사장이 내 멘토이고 그의 모습을 본받아 지금 멘티들을 대하고 있다”며 “나의 멘티들이 훗날 멘토가 돼 많은 인생 후배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10년 전 맡았던 멘티들과 지금의 멘티들을 비교해 보면 한층 당당해진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도 “계속되는 취업난에 늘 고민하고 어두운 모습은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학창시절 가출해 방황하던 때 한 음악다방에서 우연히 듣게 된 ‘마이웨이’가 애창곡이라는 김 사장은 “누가 뭐라든 ‘나의 길을 가겠다’는 마음으로 남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 결정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로 살면 행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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