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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 폐지… 로스쿨은 문제없나

입력 : 2010-07-03 01:48:56 수정 : 2010-07-03 01: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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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학비에 장학금 ‘쥐꼬리’… 진학 엄두 못내
변호사 시험 일정 등 미확정… 재학생들 불안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 10년 만에 사실상 폐지되면서 201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비싼 학비를 부담하는 로스쿨 재학생은 변호사시험 시기와 합격률, 판·검사 임용 방식 등이 아직도 확정되지 않아 불안감이 크다. 법대생들도 로스쿨 도입 후 수업 질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2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첫 신입생을 받은 전국 25개 대학 로스쿨 연간 학비는 800만∼2000만원으로, 생활비와 교재비 등을 포함하면 졸업하는 3년간 학생은 최대 1억원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장학금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쳐 돈 없는 사람은 로스쿨 진학을 엄두내기가 쉽지 않다.

재학생들은 졸업이 다가오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변호사 자격시험 방식이나 합격률이 정해지지 않고 사법시험과 비슷한 과목으로 출제될 것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는 탓이다. 서울의 모 로스쿨에 다니는 박모(28·여)씨는 “2012년 2월 졸업 후로 시험날짜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확한 날짜를 알아야 거기에 맞춰 준비를 할 텐데 그렇게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사시 출신보다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담감도 있다. 더군다나 로스쿨 도입 당시 계획대로 합격률(80%)을 높이면 매년 1600명가량의 로스쿨 출신 법조인이 배출된다. 가뜩이나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레드오션’ 가속화가 예상된다.

서울 K대 로스쿨 재학생 김모(33)씨는 “내는 돈에 비하면 배우는 것은 학부와 별 차이가 없어 결국 신림동 학원 강의까지 듣고 있다”며 “변호사가 되더라도 연수원 최하위 성적 기록자보다도 대우가 낮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법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로스쿨 도입 후 관련 강좌가 줄어드는 등 수업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대 법대 한 학생은 “매년 개설 과목이 줄어들고 전공 과목은 시간이 겹치고 있다”며 “교수들이 로스쿨 강의와 학부 강의를 병행하다 보니 수업 질 저하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로스쿨 전문학원인 M스쿨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없어지는 걸로 결론 나자 시험을 준비해 온 학생 중에 ‘로스쿨도 없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는 학생이 있으나 로스쿨은 법제화가 돼 있어 동요할 필요가 없다”면서 “다만 내후년 1기 졸업생이 나올 텐데 시험 일정 등을 신속히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귀전·조현일 기자 frei5922@segye.com
  ■법학전문대학원 정원 및 장학금 현황 (2009년 10월 기준)
대학명 입학정원 전액장학생
비율
연간등록금
(만원)
대학명 입학정원 전액장학생
비율
연간등록금
(만원)
강원대 40 86.8% 1000 영남대 70 51.6% 1840
건국대 40   75% 1600 원광대 60 48.3% 1500
경북대 120 29.5% 1014.2 이화여대 100 38.0% 1680
경희대 60 28.5% 1760 인하대 50 73.2% 1800
고려대 120 24.6% 1900 전남대 120 24.0% 959.2
동아대 80 49.2% 1800 전북대 80 49.8% 930
부산대 120 30.2% 947.8 제주대 40 47.7% 899.9
서강대 40 40.6% 1440 중앙대 50 54.9% 1530
서울대 150 24.0% 1350 충남대 100 35.5% 863
서울시립대 50 65.4% 910.6 충북대 70 42.5% 982.4
성균관대 120 40.1% 2000 한국외대 50 35.65% 1600
아주대 50 30.0% 1800 한양대 100   52.7% 1800
연세대 120 34.8% 1950 전체평균   44.50% 1434.3
자료:교육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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