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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전국 166개… 확충은 이제 그만 프로그램 운영에 관심 쏟아라"

입력 : 2009-11-22 23:12:08 수정 : 2009-11-22 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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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연합회 김현주 문화사업팀장 “이제는 문화예술회관을 확충하기보다는 어떻게 운영할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전국문예회관연합회 김현주 문화사업팀장(사진)은 22일 “공연을 중심으로 전시, 교육 등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예술회관이 해마다 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는 ‘문예회관을 지어만 놓고 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를 살피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문예회관은 2008년 12월 기준으로 166개가 될 정도로 지자체들은 효용성과 타당성 등을 검토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짓고 있다.

김 팀장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문예회관 건립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개관행사도 화려하게 치르지만 점차 관련 예산을 줄여 완공 후 1∼2년간 이렇다 할 행사를 열지도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문예회관 운영은 단순히 그때 그때의 개별적인 공연과 전시로 이뤄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을 즐길 정도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중·장기적 계획안에서 단계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면서 “문예회관이 우선 수행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과 프로그램을 구상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해야 문예회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예산도 절약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지자체의 대규모 문예회관 건립과 관련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대규모로 짓는 것보다는 활용도를 고려해 공연장, 전시장뿐 아니라 교육시설, 체육시설, 도서관 등 유관 시설을 함께 구성하거나 인근에 배치해 주민들이 편하게 찾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노후 문예회관을 개·보수하고, 로비 공간도 평상시 지역 주민을 위해 휴식공간으로 개방하거나 식음료 시설을 입주시켜 더욱 친근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문예회관이 대중가수 공연 등 1회성 행사만을 진행하거나 해마다 같은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아니면 대형 오페라나 클래식 위주로만 운영해 주민들 사이에 특정계층을 위한 장소로 나쁘게 인식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다양한 계층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제공돼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문예회관을 찾게 해야 한다는 게 그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문예회관 운영방식이다.

그는 “여름밤 야외 축제나 특정 요일의 상설 공연 등이 점차 확대되고 공연시간도 늘고 있어 다행”이라며 “문예회관이 몇몇 지역 예술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 공동체적 문화활동을 펴는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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