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환자·동승 탑승자중 2차감염 全無 항공기 기내 공간이 신종 플루의 감염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오히려 기내 환경이 더욱 안전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기내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기내에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주는 항공기 공기순환 시스템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대한항공측에 따르면 모든 항공기는 국제항공법에 따라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사가 제작 당시부터 최신 기술의 공기 순환 시스템을 장착해 모든 이물질까지도 완벽히 여과되고 멸균되고 있어, 신종 플루가 확산할 수 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기내의 공기순환 시스템 과정을 보면 먼저 외부 공기가 섭씨 2,000도가 넘는 엔진을 통해 유입되면서 압축된다. 이때 외부 공기는 섭씨 500도 정도로 가열되며 이 과정을 거치면서 완전히 멸균된 상태가 된다는 것. 따라서 70도 이상 가열되면 멸균되는 것으로 알려진 신종 플루 바이러스는 일단 기내에서 발붙일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
이렇게 압축된 공기는 오존 정화장치를 거쳐 에어컨 팩으로 옮겨져 냉각되며, 최첨단 복합기관(Mixing Manifold)으로 이동한다. 이 복합기관으로 유입된 공기는 헤파필터(HEPA)로 여과된 기존 기내의 공기와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되어 운항 중 매 2~3분마다 지속적으로 기내 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돼 승객들은 항상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만 접하게 된다.
이미 공급된 공기 중 50%는 재순환 과정을 거치면서 외부에서 멸균돼 들어온 새 공기와 동일한 수준이 된다.
이처럼 최첨단 공기 순환 시스템과 철저한 기내 방역이 잇따라 실제 항공기 기내에서 2차 감염으로 확진된 사례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신종 플루 확진 환자 탑승 조사 결과 지금까지 2차 감염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은 5월 초 인터넷 의료 정보 사이트 웹엠디(WebMD)의 수석 의학 편집장 마이클 스미스 박사의 말을 인용해 “항공기 기내가 어느 정도 폐쇄된 공간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발표된 많은 연구 보고서들에 따르면 바이러스 보유승객과 아주 가까이 앉은 경우를 제외하면 감염 위험은 현저히 줄어든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항공전문의사인 권영환 박사는 “항공기 기내는 최첨단 공기 순환 시스템에 의해 완벽하게 멸균되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 위성을 철저히 한다면 신종 플루에 감염될 가능성은 지상에서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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