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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우수 인재를 선점하라"

입력 : 2009-04-28 22:29:52 수정 : 2009-04-28 22: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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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과기대 등 고1 대상 예비선발…일각선 입시경쟁 심화 우려

 입학사정관제가 본격 도입되면서 대학들 사이에 우수학생을 선점하려는 ‘예비 선발’이 확산되고 있다. 고1 가운데 합격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미리 뽑아 학교 측이 고3까지 관리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입시경쟁이 시작되는 시기를 앞당겨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각 대학에 따르면 울산 과학기술대(UNIST)는 고1 학생을 대상으로 ‘관찰입학사정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대학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을 서류평가해 ‘관찰대상자’를 선정한 뒤 입학사정관이 매년 고교를 방문해 이들을 관찰하고 방학에는 실험실습 등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또 학습상담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파악, 고3이 됐을 때 이들 중 3분의 1만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시범운영 형식으로 고2 중에 관찰대상자를 선정한다.

 서울 경희대도 ‘예비 네오르네상스인 추천시스템’을 통해 고1∼2 학생을 미리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입학사정관의 멘토링을 받고 필요하면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경북 포항의 포스텍은 고1∼2학년을 대상으로 ‘입시 카운슬링’을 한다. 이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고교생 가운데 일부를 선정, 입학사정관이 전문적인 심사를 하고 연중 입학 상담을 해줄 예정이다.

 이처럼 대학들이 조기에 인재를 확보하려는 것은 학생 선발에서 성적뿐 아니라 잠재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잠재력은 서류나 단시간에 걸친 면접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미리 우수한 인재를 확보, 장기간 지켜본 뒤 최종 합격자를 가리겠다는 의도다. 취지는 좋지만 예비합격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서류평가 등을 거치기에 고1부터 과도한 입시경쟁에 내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투스 유성룡 입시분석실장은 “예비선발을 통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보다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경쟁을 야기할 것”이라며 “대학들이 수위를 잘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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