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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경찰 왜 이러나… 기강해이 도 넘어

입력 : 2009-04-07 11:02:27 수정 : 2009-04-07 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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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의혹, 업무추진비 유용

음주운전 후 운전자 바꿔치기 등

뇌물 수수 의혹, 업무추진비 유용, 부적절한 여성 관계, 음주운전 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전북 경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2월 검사실 방화를 시작으로 각종 비리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음주상태에서 접촉사고를 낸 뒤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려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범인도피교사)로 고창경찰서 소속 A(42)경사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경사는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30분쯤 익산시 부송동 한 음식점 앞 도로에서 신호대기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A경사는 음주측정을 거부한 채 사고 다음날인 4일 평소 친분이 있던 B모씨(49·여)와 경찰에 출석, “운전은 B씨가 했고 나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고 진술하고 음주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A경사는 지난해 12월22일 해임처분 됐으며, 소청심사위원회 소청을 거쳐 정직 3월의 감경처분을 받고 지난달 30일 고창경찰서 한 지구대로 인사발령됐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수사의 의문점을 갖고 재수사에 착수해 A경사를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A경사는 경찰 출석에 앞서 B씨를 찾아가 “경찰 옷을 벗어야 할 것 같다. 한 번만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A경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경찰의 수사 역시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지난해 10월 경찰관 뇌물 제공 의혹을 제기한 건설업자 C씨에 대한 조사를 벌여 정읍경찰서 소속 모 지구대 D모 경감을 최근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은 D경감에 대한 기소의견을 첨부해 ‘경찰관 뇌물 제공 의혹’과 관련한 사건자료 일체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C씨는 D경감에게 수백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금품을 제공했다고 한결같이 진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상황에서 D경감이 원활한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D경감은 C씨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징계 등의 절차를 밟아 나갈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제경찰서 E경위를 최근 직무 고발했다. 경찰은 “한 여성이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E경위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했지만 계속해서 만날 것을 요구하는 등 괴롭혀 왔다’는 민원이 접수돼 정확한 수사를 위해 직무고발 했다”고 밝혔다.

또 완주경찰서에 근무중인 B경감이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전주의 한 지구대의 대장으로 근무할 당시 매달 18만원씩 지급되는 업무추진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내부 감찰에서 적발돼 정직 1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주지검은 지난달 12일 공용건조물 방화미수와 건조물 침입 혐의로 전 전주 덕진경찰서 경사 김모(43)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월16일 오전 1시5분에서 2시30분 사이 전주지검 2층 H 검사실에 방범창을 뜯고 들어간 뒤 소파와 법전, 복사기 등 10곳에 라이터로 불을 질러 24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7년 8월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근무할 당시 조직폭력배로부터 청탁을 받고 허위공문서를 작성, 사건을 조작한 혐의로 이듬해 9월 구속 기소돼 한 달 뒤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이 사건과 관련,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터에 또 다른 직무관련 사건으로 내사를 받게 되자 앙심을 품고 사수를 무력화하려고 검사실에 침입, 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밝혔다.

전주=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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