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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대입은 전략이다] 포스텍 김무환 처장 "300명 전원 수능대신 입학사정관제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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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4-05 17:18:32 수정 : 2009-04-05 17: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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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평가 교과부문 국어·영어·수리·과학 등 대상
자기소개서, 화려한 문장보단 지원동기등 구체 명기를”
포스텍(포항공대)은 ‘과학기술계의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교육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텍은 2010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 300명 전원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신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수시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김무환 포스텍 입학처장(사진)은 이와 관련, “수학·과학에 대한 학문적 자질을 기본적으로 갖춘 상태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 학문적 열정, 창의적 사고, 세계적 인재와 경쟁하겠다는 도전정신을 갖춘 학생을 육성·선발하는 것이 대학의 사회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스텍은 잠재력이 높은 저소득층과 농어촌지역 일반고 2학년생을 대상으로 입시 전에 ‘입시카운슬링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의 특성과 성적 및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집중 상담도 실시하기로 했다.

―2010학년도 포스텍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2009학년도에 수시와 정시로 나눠 모집하던 것에서 정시모집을 없애고 수시로만 뽑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수능 성적과는 별개로 전원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모집은 한마디로 학생들에게 순서나 서열을 매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점수 1∼2점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면접을 통해 그 학생이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를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학생을 뽑느냐는 결국 우리 학교에 들어와서 ‘행복한 학생’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 그만큼 수학과 과학에 대한 기본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결국,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은 학생들의 ‘성장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이 키포인트다.”

―1단계에서만 입학사정관이 관여하는 타 대학과 달리 포스텍은 모든 단계 전형에서 합격·불합격 여부를 입학사정관이 맡는다. 자칫 커진 권한에 따른 부작용 우려는 없는가.

“입학사정관으로 모집하기로 한 만큼 권한이 크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명의 입학사정관이 중복 체크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결정적인 권한을 갖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특정인에 대한 평가에서 차이를 보이면 중복 체크와 다단계 평가 등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1단계 평가요소인 학생부와 추천서, 자기소개서 평가기준과 반영방법을 설명한다면.

“교과부문은 국어 영어 수리 과학 등 4개가 대상이다. 평가기준 항목별로 보고 쓰게 돼 있다. 리더십 봉사활동도 본다.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의 경우 화려한 문장보다는 지원자 재능이나 태도, 포스텍 지원동기, 학문에 대한 열정을 ‘구체적’ 사실로 써주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를 장·단점, 지원동기, 리더십, 국제적 감각, 장래희망 등 항목별로 나누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임 6명, 비전임 12명으로 구성된 입학사정관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제출된 서류를 읽고 판단하는 역할이다. 18명이 공동으로 하고, 중복 체크하고 그래도 점수가 큰 차이를 보이면 다시 평가한다. 맨 처음 정리하고 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면담하는 것은 주로 전임의 역할이다.

그래서 영역별로 다양한 출신의 입학사정관을 선발했다. 예를 들면 교장 출신자와 수능출제 경력이 있고 15년간 고등학교 진학지도 수학교사 출신자도 있다. 어떤 분은 기계공학(학사)과 심리학(석사)을 전공해 이공학도의 심리 파악에 도움을 줄 것이다. 통계학 전공자의 경우 학생들의 졸업 후의 상관관계 등을 평가하는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입시카운슬링 프로그램과 잠재력 개발과정을 만든 취지는.

“포스텍에 지원하려는 학생을 위해 미리 입학사정관이 그 학생을 평가해서 특성과 성적, 부족한 부분 등을 조언하려는 것이다. 접수는 4월15일부터지만 벌써 원서를 낸 경우도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학교장이나 교사가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추천하면 올해 수학·과학 각 20명씩 선발해 교수가 4주간 강의한다. 소외계층 자녀의 경우 학생들의 능력이 뛰어나지만 자기 잠재력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하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차피 대학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다.”

―3불 정책 폐지에 대한 입장은.

“전체로 묶어서 대답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본고사로 갈 필요는 없다. 기여입학제도 전혀 고려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고교등급제다. 출신고등학교에 대한 가산점을 주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출신고등학교의 교육 진행방식, 교과목 이수내용 등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필요하며, 그런 자료를 학교 측으로부터 받는 것도 중요하다. 고교 프로파일을 받는 것은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당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수상실적이나 봉사활동 등 학생부의 비교과 부분은 어떤 식으로 평가되나.

“비교과 평가는 공정성이 생명이다.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생부, 면접 이 4개가 다차원적으로 서로 맞아들어가야 한다. 이 학생이 모든 것을 얼마나 정직하고 의지대로 썼는가를 검증한다. 그런 가운데서 남하고 같이 일할 수 있는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꼼꼼히 살핀다. 그다음에 리더십, 열정 등이 중요 항목이 된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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