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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내 단골집은?' … '위생상태 불량' 중국집, 1,002개 적발

입력 : 2009-03-20 18:00:39 수정 : 2009-03-20 18: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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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청 공개 자료 >

  비위생적 음식물 취급 등 위생상태 불량의 중식당과 배달 음식점 등이 무더기 적발됐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지난 2월 9일부터 3월 6일까지 시·도(시·군·구), 지방식약청 합동으로 전국 17,250개 중식당(배달전문 포함), 배달 음식점을 집중 점검한 결과 1,002개 업소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했고,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현장 시정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적발 업소의 상당수(53.2%, 534개소)가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고, 창문 등에 방충·방서 시설 미설치 업소(13.9%, 140개소), 종업원 건강 진단을 받지 않거나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은 업소(18.4%, 185개소), 유통기한 경과제품 사용 업소(3.6%, 37개소)가 주로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 시·도별로는 대구지역이 위생 적발로 인한 부적합 비율이 21.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시 9.7%, 광주시 7.6%, 서울시 7.0% 등의 순으로 전국 평균(5.8%) 보다 높았으며 울산시가 1.0%로 가장 낮은 적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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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소비자고발' 방송 일부 장면 캡처 >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2월 4일 방송된 KBS 2TV '소비자고발' 중국집 위생 상태 보도 직후 중식당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야기되자 자체적으로 공무원과 소비자감시원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점검반을 편성, 대대적인 업소 위생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부 중식점에서 비위생적인 음식조리와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고 있는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했다.

  이와 함께, 식약청은 홈페이지( www.kfda.go.kr )를 통해 적발된 위반업소 명단을 공개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해당 명단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비싸기로 유명한 호텔과 유명 백화점 식당 24곳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중국집 더럽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 "백화점 내 고급식당가도 적발될 정도면 정말 믿고 먹을만한 곳이 없다"며 불쾌해했다.

  하지만, 중식당 및 배달 음식점 실태조사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식약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 '김x옥' 씨는 "재수없어서 걸린 업소가 더 많다"며 "배달만 하는 작고 허름한 곳은 단속 안 하고 비교적 규모 있는 곳만 생색내기용으로 단속했다. 소상인 좀 그만 괴롭히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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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청 공개 자료 - 위반업소 명단 >

  네티즌 '김x석' 씨도 이번 실태조사에 허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며칠 전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도 조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걸리진 않았지만, 지역마다 단속 내용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단을 살펴보면 어느 지역에 '건강진단 미실시'를 집중단속했고, '위생관리 미흡'을 집중 단속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지역은 오자마자 진단서를 가져오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x석' 씨는 "배달하는 사람들이 건강진단서를 만들겠느냐? 오픈한 지 1년 넘은 업소는 절반 이상 걸릴 것이다"며 "식약청 직원들은 주방청소도 안 보고 건강진단서 없다고 벌금 30만 원 부과하고 가는데, 한 건 올렸다고 생색내지 말고, 확실히 더러운 집은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여 교육하라"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전국 중식당과 배달 음식점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것이 맞는지 궁금해 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 '김x후' 씨는 "이 정도만 발표할 거였으면, 아예 안 하는 만 못 하다"며 "부산지역 부근 한 바퀴만 돌아봐도 위반업소가 10에 7은 나올 텐데, 부산 동구 지역이 하나도 없다는 게 당최 납득이 안 된다"며 꾸준히 단속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은평구 거주자라고 소개한 '이x수' 씨 역시 "아무리 위반업소 명단을 봐도 은평구 소재 업소는 한 곳도 없다"며, "불행인지 다행인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혹시 식약청 본청이 은평구 소재에 있다는 이유로 이번 단속에서 제외된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식약청은 "앞으로도 배달전문 음식점, 중식당 등의 위생 수준 향상을 위하여 지속적인 지도·단속과 영업자 대상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협회에 자율지도·점검 실시 등의 자구 노력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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