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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꽃 활짝 온라인은 '溫라인 세상'

입력 : 2009-01-06 10:08:18 수정 : 2009-01-06 1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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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로… 콩으로… 사이버머니 기부액 3년새 3배로 인터넷에 자기 미니 홈피를 운영하는 회사원 신모(28·여)씨는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몇 달 전 우연히 친구 홈페이지에서 ‘도토리 기부’ 광고를 발견하고부터다. 신씨는 “도토리로 홈페이지 배경음악이나 구입하는 걸로 알았는데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익명의 폭력성이 난무하는 공간으로 비판받아 온 인터넷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경기 한파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클릭’이 늘면서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5일 네이버와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기부 포털 ‘해피빈’에 따르면 이곳을 통해 개인과 기업이 기부한 금액은 2006년 16억원에서 2007년 22억원, 2008년 50억원으로 3년간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개인 기부액이 2006년 3억8000만원에서 2007년 4억4000만원, 2008년 8억5000만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개인 기부의 70% 이상이 1개에 100원 가치를 지닌 사이버머니 ‘콩’으로 하는 소액기부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참여 네티즌도 2006년 30만명선에서 지난해 83만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싸이월드의 온라인 기부 공간 ‘사이좋은 세상’은 2005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2일까지 총 7억2500만원가량 기부금이 모였다. 이곳에서는 1개에 100원인 ‘도토리’로 기부하는데, 2006년 1억4000만원이던 기부액이 2007년 2억4500만원, 2008년 3억1000만으로 늘었다.

네티즌 기부 참여 횟수도 2006년 월평균 2만7000건에서 2007년 2만9300건, 2008년 3만5000건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까지 124만8000여건을 기록했다. 특히 경제난이 심해진 지난해 하반기 도토리 기부는 오히려 늘어 12월 한 달 기부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늘어난 5800만원에 달했다.

네티즌이 직접 모금을 제안해 필요한 곳에 후원하는 다음의 ‘하이픈’에도 지난해 말까지 1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해 총 7억5000여만원의 ‘희망모금’을 거뒀다.

다음과 구세군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20일간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2300만원을 모았다. 블로그 등에 ‘크리스마스 실’을 달면 하나당 100원을 후원하는 ‘실타래’ 홈페이지에도 현재까지 755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온라인 기부 문화가 확산된 것은 소액기부가 가능해 부담이 작고 기부 방법도 편리해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티즌 정모(22)씨는 “구세군 자선냄비에 1000원을 넣긴 좀 부끄러운 면이 있다”며 “하지만 인터넷에선 적은 액수로도 손쉽게 남을 도울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컴즈 인치범 홍보팀장은 “도토리 후원에 참여한 연령층을 보면 19∼24세 31%, 13∼18세 29%, 25∼29세 20% 등 30대 미만이 80%를 차지한다”며 “최근 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기부가 꾸준히 느는 것은 도토리 후원처럼 일상에서 편리하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온라인 소액기부 문화가 자리 잡은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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