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어렵사리 취업한 경상도 여대생이 사투리 때문에 서울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6시쯤 부산 동래구 모 아파트 14층 복도에서 김모(24·여·D대 4년) 씨가 창문을 열고 1층 바닥으로 뛰어내려 숨진 것을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 인근에 사는 김씨는 이날 오전 5시30분쯤 어머니(54)에게 “밖에 나가 10분만 운동을 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최근 취업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다 최근 서울의 모 건설회사에 경리직으로 취직했으나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는 문제 등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자 지난 13일 서울의 언니 집에서 한 차례 자살을 기도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흉기로 손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했으나 언니에게 발견돼 응급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7년 전 막내 동생이 백혈병으로 숨진 이후 가세가 기울면서 말수가 적어지고 성격도 내성적으로 바뀌었다는 가족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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