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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블로고스피어] "운영자의 편리한 글쓰기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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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2-02 09:24:07 수정 : 2008-12-02 09: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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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스팸방지책 절실… 폐쇄적 포털 운영 개선해야
개인정보·사생활 보호 필수… 전문성 갖춘 블로거 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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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은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입니다.”(김중태씨 등) “포털 업체들이 서로 연계해 자유로운 노출과 검색이 가능하도록 해줘야 합니다.”(정선아씨 등)

한국 블로고스피어의 핵심 인물들은 기술적 요소를 가장 중요하다고 꼽으면서 기술적으론 편리한 글쓰기를, 제도적으로는 포털의 폐쇄적 운영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블로고스피어가 성숙하고 발전하려면 블로거들은 좀더 정확한 글을 올리고, 서비스업체와 포털은 폐쇄적인 운영에서 탈피해 운영자들이 좀더 편리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획취재팀이 세계일보의 연중기획 ‘인물 블로고스피어’에 소개한 블로거 38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조사한 결과다.

◆기술적 요소… “편리한 글쓰기와 스팸 방지가 핵심”=중요도 5점 만점에서 4.1점을 받은 기술적 요소에서 블로거들은 대체로 편리한 글쓰기(4.4점)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상진씨와 문성실씨는 “운영자가 글쓰기 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김현학씨는 “사용자가 쓰기 쉽고, 더 나아가 자신의 개성으로 무장하는 블로그가 되면 더할 나위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스팸 광고 방지(4.3점), 편리한 멀티콘텐츠 올리기(4.2점), 해킹 방지 편리(4.1점) 등에 평균 이상의 점수를 매겨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남태평양 바누아투에 사는 이협씨는 “스팸성 글들을 관리하느라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고, 김중태씨도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이라며 스팸 방지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를 알리는 민훈기씨는 “운영자에겐 물론 방문자에게도 가장 짜증나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재발 방지와 출입 금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민경배 교수는 “블로그가 새 스팸 유포 공간이 되고 있으며, 종종 대량 스팸이 쌓여 이를 수작업으로 삭제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쏟아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스팸 필터링 장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젊은 블로거일수록 멀티콘텐츠를 올리기 쉬워야 한다고 했다. 김기연씨는 “앞으로 동영상 등 무게가 나가는 콘텐츠를 올릴 때 제한되는 용량 등이 해결되어야 발전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정환씨도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기사화해야 하는데, 사진은 그나마 바로 올릴 수 있게끔 돼 있지만 영상은 편집하고 파일을 변환하고 블로그에 올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트랙백 편리(3.9점), RSS 등 독자관리 편리(3.9점), 자료관리 기능(3.9점) 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평가했다.

◆제도적 요소… “포털 폐쇄적 운영 탈피를”=5점 만점에 평균 3.8점 정도로 평가된 제도적 요소는 ‘주요 포털사이트의 폐쇄적 운영 포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4.4점으로 가장 높았다.

문성실씨는 “인터넷 업체들이 폐쇄적 운영 체계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고, 정선아씨 역시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포털 사이트들이 서로 연계해서 자유로운 노출과 검색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퍼나르기 방지 제도·기술 구비’와 ‘스팸·해킹 등 처벌 규정’이 각 4.0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트랙백 등 자유로운 블로깅 보장’(3.9점)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블로거들은 저작권 보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기연씨는 “공유와 개방을 해야 하지만, 무분별한 퍼나르기에 대해선 어느 정도 법적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블로그에 만화를 연재하는 김현근씨는 “개인이 생산한 콘텐츠도 엄연히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법적 체계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는 의견도 있었다. 이장연씨는 “블로그는 자유롭게 존재해야지 법규의 통제를 받아선 그 존재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면서 “블로그를 법률적 체계 안에 두려는 시도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과의사인 김성주씨는 “법제까지 마련할 필요는 없지만 ‘네티켓’ 정도는 준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절충적 견해를 보였다.

◆콘텐츠적 요소… “정확성과 시각이 중요”=콘텐츠적 요소에서는 글의 정확성이 평균 3.9점으로 가장 높았고, 뚜렷한 시각도 평균 3.8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블로거 기자인 김정환씨는 “무엇보다도 신뢰성과 정확성을 바탕에 두고 글을 써야 한다”며 “신뢰를 주기 위해 영상이나 사진으로 사실을 확실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부 약사로서 천연비누와 화장품을 제작한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정선아씨도 “내용은 정확한지, 오해의 소지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시각을 뚜렷하게 표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 번역가 블로거 김우열씨는 “블로거들이 좀 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블로거들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콘텐츠의 질과 수준(3.4점)도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정보사회학’ 전문가인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전문 분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파워 블로거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IT를 비롯한 일부 영역에 국한돼 있다”며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파워 블로거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사·문화적 요소=평균 3.8점을 받은 문화·역사적 요소에선 ‘콘텐츠 생산 및 공유 시 타인의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가 필요하다’는 항목의 중요도가 평균 4.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개인 블로거의 역사와 경험의 축적’(3.8), ‘사회 전반적으로 블로깅 문화 확산’(3.7), ‘사회 전반에서 블로깅의 역사와 경험이 체계적인 축적’(3.7) 등 순이었다.

반면 ‘블로고스피어의 토론문화가 확산되고, 그들의 이슈가 사회 전반에 공유돼야 한다’는 항목은 평균 3.6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구체적으론 많은 블로거들은 ‘다양성 인정과 상대방 존중’을 꼽았다. 무분별한 악플을 자제하고, 편하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본 문화를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글의 내용과 관계없이 악플러의 공격을 많이 받아봤다는 김상하씨는 “서로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싸움으로 변질된다”며 “다른 생각, 다른 세계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김용출·김태훈·김보은·백소용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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