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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근무기강 '도마에'… 수류탄 관리 엉망·폭행 여전

입력 : 2008-12-22 08:28:43 수정 : 2008-12-22 08: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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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조사단 "황이병, 선임병 질책·열등감에 범행"
수사결과 발표 28일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GP 수류탄 폭발사건’ 수사를 마친 수사본부장 선종출 대령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철원군 최전방 GP(전방초소)의 수류탄 폭발사건을 계기로 GP 근무기강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수류탄 관리와 수급 절차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발생했고 병영문화개선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언어폭력과 폭행 등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수류탄 관리 엉망…언어폭력과 폭행 여전=육군은 2005년 ‘연천 GP 수류탄·총격사건’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GP근무규칙을 점검·개선하고 폭행, 언어폭력 등을 근절하기 위해 병영문화개선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 GP장은 3개 초소 근무를 1개 초소로 바꾸는 등 근무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육군 조사본부는 “GP장이 병사들의 피로 과중을 이유로 1개 초소만을 운용하는 등 경계근무에 대한 규정위반 행위가 식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GP장과 부GP장 입회 하에 이뤄지는 경계용 탄약 수급도 병사가 하고, 선임병들의 폭행 등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에게 언어폭력과 폭행 같은 행위를 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GP장 김모 소위와 부GP장 김모 중사를 명령위반죄로 구속하는 한편, 사고 GP를 담당하는 6사단 조모 사단장(소장), 이모 연대장(대령), 안모 대대장(중령)에 대해 지휘책임을 물어 보직해임했다.

◆열등감·질책 때문에 범행=육군 수사본부는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황모(20) 이병이 내성적 성향과 반항적 기질로 선임병들과 잦은 마찰이 있었고 동기생보다 인정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질투심과 열등감이 있었다”며 “추운 날씨에도 GP 밖 환경정리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자 이를 외부에 알려 현실에서 도피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입대한 황 이병은 평소 동기생인 이모 이병(중상자)이 선임병에게 인정받는 반면 자신은 “동작이 느리고 근무수칙 등을 제대로 암기를 못한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 질투심과 열등감을 느껴왔다. 또한 황 이병은 GP 주변 환경정리를 하면서 선임병들에게 “후임병들을 잘 가르치고 내무생활을 잘하라”는 등 수시로 질책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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