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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죽으면 산에 뿌려달라” 삶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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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0-03 22:12:24 수정 : 2008-10-03 2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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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씨 자살 이틀전 괴담유출자와 통화한후 격분
경찰, 톱스타 부담감·루머로 ‘충동 자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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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최진실(40)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최씨가 정상급 여배우로서 느끼는 부담과 각종 루머로 충동적인 자살에 이른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보강수사를 거쳐 조만간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평소에도 삶 비관”=경찰은 이날 서초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가 목을 매 자살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1차 부검 소견과 유족과 매니저 등 주변 진술, 최씨의 메모 및 자살 직전 통화내용을 종합적으로 보면 ‘충동적 자살’로 보인다”며 “약물복용 여부 등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받아 검토하고 보강수사를 한 다음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공인으로서 부담을 토로해 왔고, 추상적이나마 평소 자신의 죽음을 언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가 평소 삶을 비관하는 말을 했으며, 매니저 등 지인에게 ‘애들을 항상 옆에서 지켜줘. 내가 죽으면 납골당이 아니라 산에 뿌려 달라’는 등의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 특히 최씨는 자살 전날 매니저와 헤어지며 “10월3일 개천절이 애들 운동회인데, 어떻게 하느냐. 가기 싫다. 속상하다. 애들을 항상 지켜주고 네가 항상 옆에 있어 줘”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씨가 자살하기 전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한 모 여성잡지사 기자 김모씨도 “최씨가 전화통화에서 ‘힘들다’고 말해 ‘어디냐. 누구랑 싸웠느냐’고 물었지만 ‘힘들다. 죽고 싶다’라는 말을 하다가 중간에 단정적으로 ‘죽을 거야’라는 말을 했다”며 “‘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거야. 우리 애들 크는 것 잘 지켜 봐라’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 전날, 수차례 “죽겠다” 말해=경찰 등에 따르면 최씨는 자살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채업 괴담’을 인터넷에 게재한 혐의로 입건된 증권사 직원 A(25·여)씨와 전화통화에서 말다툼을 하며 전화기를 집어던지는 등 격분했다.

최씨는 특히 A씨가 전화로 선처를 부탁하자 “이렇게까지 사람을 망가뜨려 놓고 이제 사과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흥분했고, 이후 분을 이기지 못해 흐느꼈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씨는 지난 1일 오후 2시30분쯤 예정된 모 제약회사 광고촬영에서 얼굴이 부었다는 이유로 촬영 연기를 요청받았다.

최씨는 자신이 소속된 기획사 사장 서모씨와 영화홍보사 관계자 등 3∼4명과 함께 촬영 연기 후 오후 5시부터 2시간여 동안 인근 순댓국집에서 소주 3병가량을 나눠 마셨고, 다시 서울 청담동의 한 가라오케 주점으로 이동해 오후 11시까지 양주 등을 마셨다.

경찰은 “광고촬영 연기가 탤런트로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씨는 술자리에서 “내 얼굴이 많이 부었느냐” 등의 말을 하며 침울한 반응을 보였고, 참석자들은 최씨를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최씨는 오후 11시쯤 매니저와 함께 자리를 떴고, 귀가 도중 승용차 안에서 “죽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하기 시작했다. 최씨가 자살을 결심한 것은 오후 11시35분쯤 자택에 도착한 후로 추정된다. 2일 0시30분쯤 최씨는 어머니에게 각종 루머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한 뒤 안방 욕실로 들어갔고, 0시42분과 45분 유서 성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메이크업 담당자에게 보냈다.

이어 최씨는 0시47분 잡지사 김 기자와의 7분34초간 이어진 통화에서 3분 가까이 서럽게 울었다. 최씨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김 기자는 곧바로 최씨 친척 박모(57)씨에게 전화를 해 “이상하다. 잘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전화를 받은 박씨는 최씨 어머니 정모(60)씨와 함께 안방으로 갔지만 최씨는 욕실로 들어가 문을 잠근 채 “괜찮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씨는 이로부터 5시간여 만인 오전 6시쯤 욕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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