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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풍언씨 자금 동원 '작전'…구본호씨 수백억원대 차익

입력 : 2008-06-23 10:26:49 수정 : 2008-06-23 10: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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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로… 지난 21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LG 방계 3세 구본호씨가 구치소로 가기 위해 서초동 대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 주식시장에서 투자하는 종목마다 상한가를 쳐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LG그룹 방계 3세 구본호(33)씨가 21일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주가조작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

22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따르면 레드캡투어 대주주인 구씨는 한국인이면서 외국인처럼 위장 투자하는 세력인 일명 ‘검은 머리 외국인’을 동원해 주가를 끌어올렸으며 개미투자자들이 이들의 작전에 말려든 것으로 드러났다.

구씨는 현금이 없는 상태에서 2006년 미디어솔루션을 인수하기로 하고 친분 관계를 이어온 재미교포 무기거래상 조풍언씨의 자금을 얻어 ‘작전’에 들어갔다. 그해 9월28일 미디어솔루션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주당 7000원에 유상증자를 했는데 구씨가 100만주(70억원)를, 글로리초이스차이나사와 스카이애셋홍콩이 각각 20만주, 크라운그랜드사가 10만주를 사들였다.

당시 외국법인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등했으나 글로리초이스차이나사 등 3개 회사는 모두 조씨와 구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구씨가 또 미디어솔루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80만주를 151억원에 사들여 20일 뒤에는 90만주를 조씨의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인 카인드익스프레스사에 405억원에 넘겨 33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처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솔루션을 재벌 3세가 인수했고 외국법인들도 투자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치솟았고 구씨와 조씨는 165억원의 차익을 남겼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구씨는 한 달 만에 거액을 벌고 미디어솔루션의 최대주주가 되자 범한여행을 흡수합병해 ‘레드캡투어’로 이름을 바꿨다. 검찰은 이후 구씨가 액티패스, 동일철강, 엠피씨 등의 종목에도 손대 비슷한 수법으로 ‘대박 신화’를 이어갔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구씨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운이 좋았을 뿐 의도적으로 주가를 조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테마주 성공 신화의 효시 격인 구씨가 구속됨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거액의 수익을 낸 다른 ‘재벌 2·3세’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재벌 2·3세 6∼7명 수사설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아직 누가 구체적인 수사 대상이 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현재 금감원 및 금융위와 원활한 협조 하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본 뒤 처벌 가능성과 범위를 정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호근·정재영 기자

root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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