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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이 설치 제안
부산APEC 때 시위 저지 주효
10일 촛불집회 대행진을 막기 위해 서울 세종로 일대에 설치된 ‘컨테이너 박스 차단벽’ 아이디어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제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 청장은 부산경찰청장과 경기경찰청장으로 재직 당시 대규모 집회 때마다 컨테이너 차단막을 동원해 시위대의 진입로를 봉쇄하고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을 막는 효과를 거둔 전력을 갖고 있다.

2005년 11월 부산APEC 반대 시위 당시 부산청장이던 어 청장은 시위대의 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회의장으로부터 1㎞쯤 떨어진 수영교 위에 모래를 담은 컨테이너 90여개를 2층으로 쌓아 차단벽을 설치했다. 시위대가 컨테이너 10여개를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전경과 시위대 수십 명이 다치기도 했지만 당시 컨테이너벽 설치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 청장이 경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여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집회 때는 대추리로 진입하는 폭 5m의 마을 농로 수십 곳에 컨테이너 박스와 전경 버스로 이중 차단벽을 만들어 시위대의 진입을 막았다.

경찰은 이번에 시위대가 컨테이너를 쓰러뜨릴 것에 대비해 컨테이너를 용접해 연결하고 아스팔트에 철심을 박아 강철 와이어로 고정하는 등 차단벽을 한층 강화했다.

컨테이너 차단벽에 대해 “국민과의 소통을 막는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등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네티즌들은 또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하얀 천을 걸어 밤새 영화를 상영하자”, “그래피티(벽그림)로 장식하자”, “앞에 촛불로 저항의 그림을 그리자”, “촛불시위 상황을 방송하자” 등 차단벽을 활용하자는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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