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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도 너무해’... 기강해이 사고 여전

입력 : 2008-04-07 11:25:17 수정 : 2008-04-07 1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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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m 사건현장 30분만에 출동… 범인 놓쳐
전산담당자는 총선 후보전과 4건이나 누락
최근 경찰의 근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경찰은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사건등 아동대상범죄 사건 늑장·부실 수사로 여론과 대통령의 질책을 받고서도 근무기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일 서울 기동대 소속 전경 임모(22) 상경에 대해 서울 여의도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운전기사를 흉기로 위협, 모 방송국으로 돌진하도록 위협한 혐의(폭처법 감금협박)로 구속했다.

임 상경은 당시 운전기사의 신고를 받은 방송국 경비 10여 명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휴가 중이던 임 상경은 경찰에서 “초임병 때는 일을 못해서, 고참이 돼서는 후임병 관리를 잘못한다고 선임병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며 “구타·가혹행위 등 전경들의 실태를 사회에 알리기 위해 방송국으로 갈 것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서부경찰서에서는 전산실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 지난 2월 말 서울 은평을 선거구 자유선진당 정두형 후보의 범죄경력 조회서를 작성하면서 기재 대상인 전과 4건을 누락하는 자체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지적되자 경찰은 부랴부랴 감찰과 내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 선거용과 개인 열람용 정보가 따로 나눠져 있는데 순간적으로 이를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서는 지구대에서 600m 거리인 제과점에서 위조수표 사용 신고가 들어왔으나 경찰이 30분 후에야 현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용의자를 놓치고 말았다.

당시 해당 지구대 측은 “지금 너무 일이 많기 때문에 줄서서 기다리라”고 답한 뒤 한참이 지나서야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강남에서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피의자가 경찰서까지 연행됐다가 도주했는데도 경찰관들이 이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남경찰서 압구정 지구대 경찰관 2명은 지난달 18일 논현동에서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위반 혐의로 정모(31)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강남서 형사계 앞까지 연행했다.

그러나 정씨는 담배를 피우는 척하다가 그대로 달아났고 지구대 경찰관들과 강남서 상황실 근무자는 이 사실을 상황실장이나 서장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 사실은 결국 정씨가 엿새 뒤 다른 범행으로 서울 성동구에서 검거돼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들통났다.

이에 따라 경찰 조직 기강 강화를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경찰 간부는 “최근 잇따라 일어난 강력사건으로 근무량이 늘어 기강이 해이해진 면이 있다”며 “지도부는 솔선수범하고 일선 경찰들은 치안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찰서·지구대별 상황과 실적을 반영한 근무체제 변경 등 근무기강 확립을 위한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민중·유태영 기자

inthepeo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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