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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간토대지진 역사 왜곡 용서할 수 없는 일”

입력 : 2013-02-04 18:43:10 수정 : 2013-02-04 18: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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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길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당시 조선인 학살 사진 공개
“끔찍하게 훼손… 치떨려”
기록사진 연구가인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은 3일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들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정성길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이 일제의 조선인 학살을 고발하는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윗부분에는 ‘大正 十二年(다이쇼 12년) 九月一日 (9월1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다. ‘다이쇼’는 1912년부터 재위한 요시히토 일왕의 연호다. 다이쇼 12년 9월1일은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1923년 9월1일이다. 사진 속에는 수십구의 시신이 나열돼 있으며 일부 시신은 하의가 벗겨져 있다. 시신 옆에는 남성들이 죽창과 쇠꼬챙이로 보이는 기다란 막대기를 들고 서 있다.

몇 해 전 일본에서 이 사진을 입수한 정 명예박물관장은 “사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여성들의 하의가 벗겨져 있는 등 참혹하고 수치스러워서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일본 교과서에 학살이라는 표현을 없애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공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쿄도교육위원회는 자체 발행하는 고교 일본사 부교재 ‘에도에서 도쿄로’에 기술된 “대지진의 혼란 와중에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다”는 문장을 내년부터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 비석에는 대지진의 와중에 ‘조선인이 귀중한 목숨을 빼앗겼다’고 적혀 있다”로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도쿄도교육위원회의 결정은 일본 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가 2008년 간토대지진 관련 보고서에서 “유언비어에 의한 살상 사건 대상은 조선인이 가장 많았다”며 “학살이라는 표현이 타당한 사례가 많았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일본 정부가 지진 피해로 흉흉해진 인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조선인들을 희생양 삼아 대거 학살한 사건이다. 일본 정부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집어넣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렸고, 이에 광분한 일본인들은 재일조선인 6000여명을 무차별로 학살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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