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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불량 후보' 비호 급급한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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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8-21 01:22:29 수정 : 2010-08-21 01: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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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야당 원내대표라면 6명은 낙마시킬 수 있다.” 8·8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최근 여당인 한나라당 핵심관계자가 한 말이다. 6명이면 전체의 60%이니 절반 이상 잘못된 인사란 실토와 다름없다.

◇남상훈 정치부 기자
후보자 면면을 보면 그의 자조적 발언이 이상할 것도 없다.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허위 학력, 증여세 누락, 위장 취업, 병역 기피 의혹….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갖가지 의혹의 꼬리표를 달고 있다. 그런데도 후보자의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명품 청문회’를 선언한 한나라당은 일언반구가 없다. 오히려 불량 후보자 편들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려는 야당을 향해선 ‘흠집내기’하지 말라며 어깃장을 놓는다. 한술 더 떠 불량 후보자 보호를 위해 ‘물타기’도 서슴지 않는다.

인사청문회 첫날인 20일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골적으로 후보자를 감쌌다. 이쯤 되면 검증은커녕 불량·불법 후보자를 가려낼 의지가 없음을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이 같은 행태엔 ‘불량 후보 비호당’이란 낙인이 비용으로 지불될 것이다. 말로만 친서민을 외칠 뿐 정작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위장 친서민 정당’이란 비판도 비용에 추가될 것이다.

이런 비판이 억울한가. 그렇다면 이제라도 청문회에 충실하면 된다. 의혹투성이인 후보자들을 반품하는 ‘반품 청문회’로 만드는 것이다. 걸레는 빨아봐야 행주가 될 수 없다. 청문회는 ‘표백제’가 아니다. ‘민심을 역행하는 개각’이란 평은 정치공세만은 아닐 터, 불량 후보 봐주기는 ‘제 발등 찍기’일 뿐이다.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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