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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전까지 日에 독도는 없었다

입력 : 2008-08-14 20:49:13 수정 : 2008-08-14 20: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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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역사교과서 30종 분석
34년 편찬책엔 조선땅 표시
독도 영유권 분쟁의 단초로 간주되는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이전까지 일본은 독도를 교과서에 거의 싣지도 않고 관심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국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육학부 이수경 교수와 구사가베 료타로(日下部龍太) 연구원은 1868년 일본 메이지 유신 이후부터 1950년대까지 초중고교 지리 및 역사 교과서 30여종에 실린 독도 관련 기술을 샅샅이 뒤진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교수 등이 최근 작성한 연구논문 ‘일본 역사·지리 교과서에서 보는 근대사 과제’에 따르면 전후 처음으로 문부성이 1946년 중고교용으로 펴낸 ‘중등일본지도’에 독도 언급이 빠져 있었다. 이후 1949년까지 역사·지리 교과서에 독도는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다.

당시 일본 정부는 미 점령군사령부(GHQ) 지시하에 움직이던 시기로, 독도가 일본과는 무관한 섬이며 한국 영토였다는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1948년 펴낸 ‘역사’ 교과서 402쪽에는 독도 남서쪽 일본영토인 오키섬 사람들의 생활은 묘사돼 있으나 독도 얘기는 찾아볼 수 없다.

유일하게 일제강점기인 1937년 펴낸 조선총독부 지리 교과서 ‘초등지도’에 독도를 시마네현 소속 일본 영토로 표시했다. 그러나 이 교과서는 조선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으며, 일본 본토에서는 쓰지 않는 교과서다.

1905년 펴낸 중등 국정 지리 교과서의 경우 그해 2월 22일 시마네현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편입시키고,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독도는 일본 교과서에 반영되지 않았다. 1918년 펴낸 지리 교과서에서는 ‘(시마네현의) 섬에는 오키섬만 있을 뿐’이라고 기술돼 있고, 조선총독부가 1934년 편찬한 역사 교과서 ‘심상소학국사’에도 독도가 표시돼 있었지만, 조선 영토와 같은 색깔로 표시돼 있었다.

이수경 교수는 “일본은 1877년 태정관(당시 총리 격) 공문서 이래 울릉도와 독도를 영토 개념에서 배제시켰으며 1905년 시마네현이 독도를 편입시킨 이후에도 별 변화가 없었다”면서 “1930년 후반 조선총독부는 의도적으로 독도를 일본 영토로 선전했지만, 교과서 표기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도쿄=정승욱 특파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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