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이 놀고먹을 국회의원을 뽑자고 귀중한 한 표를 줬을 리는 없다. 국회법도 불량 의정을 막기 위해 개원식, 원 구성, 국회운영계획 등을 특정일까지 마무리짓도록 시한을 명시했다. 이 모두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 법적 의무사항이다.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등원을 거부하는 일부 정당 때문에 개원과 원 구성은 이미 시한이 지나갔고, 국회운영계획의 최종시한도 9일밖에 남지 않았다. 여의도는 법률이 통하지 않는 무법천지인 것이다.
불한당 의원들이 염치없이 챙기는 돈은 세비만이 아니다. 차량 유지비 등으로 180만원을 더 받는다. 보좌관, 비서관 급여로 나가는 돈도 월 2300만원꼴이다. 왜 그리 많아야 하는지 의문스러운 299명의 의원을 먹여 살리기 위해 국가가 매년 들이는 예산이 자그마치 1400억원대에 달하는 것이다. 그런 부담을 감당하느라 납세자는 허리가 휠 지경인데도 국회의원들은 정작 할 일을 하지 않으니 이게 합당한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어제 “나라가 망해가고 국민생활이 도탄에 빠지고 이명박 대통령이 망해가는 것을 보고 즐길 야당이 아니다”고 했다. 진심이라면 군말이 필요없다. 즉각 등원하라.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