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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적쇄신, 민심 호응 얻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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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6-18 21:02:49 수정 : 2008-06-18 21: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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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청와대 수석을 대폭 교체할 예정이다. 내각 개편은 국회 개원 등 정국상황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차를 두고 추진할 듯하다. 이 대통령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한데 이어 취임 4개월도 안 돼 인적쇄신에 나선다. 이번 인사에서만큼은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될 처지다. 강부자, 고소영이라는 비판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인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내 사람, 네 사람 편가르지 말고 능력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야 한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은 관련 부처와 대통령실에서도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책임이 크다. 이들이 미국 소고기 수입에 따라 파생될 문제점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데 이어 대처 과정마저 미숙함을 드러내 국민의 분노를 샀다. 촛불시위가 장기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번 인적쇄신에는 자질이 없는 인사를 배제하고 전문가 위주로 기용해야 마땅하다. 또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등 재산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재력가가 대통령실 등에 포진하면 국민의 실망과 반감이 거셀 것이다. 특정지역이나 학연, 인맥에서 자유롭고,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행정을 펼칠 인물을 선보여야 한다.

정치 세력 간의 연대를 염두에 둔 인사로는 민심이반을 치유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집권세력의 기반이 약해서가 아니다. 국민의 뜻과 동떨어진 인사를 하고 일방적인 정책을 밀어붙이려고만 했기 때문이다. 여권이 총리자리를 매개로 자유선진당과 인위적 연대를 시도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난국 타개에 도움이 안 된다. 야권은 이를 야합이라고 비난하고, 여권에서조차도 보혁대결구도로 몰고 갈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선서를 다시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한다. 온 국민이 소고기 수입 추가 협상 결과 못지않게 이번 인사를 지켜보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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