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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야 지도부, 정치력 발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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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6-15 22:20:48 수정 : 2008-06-15 22: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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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어제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40여일간 어어져온 촛불시위,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등 정국이 위중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회동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 인적 쇄신 방안, 양극화와 사회통합 문제 등을 포함해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 이 대통령과 이 총재는 과거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당을 달리한 채 경쟁을 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 간에는 애증이 있을 수 있다. 회동이 비교적 어렵게 성사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회동은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지만 국정 운영과 정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소통의 정치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국민의 관심사인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협상과 관련해 소고기 문제를 너무 주장하다 자동차 등 다른 부문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을 꾀하고 있고,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는 어떠한 경우에도 들여오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차기 총리는 정파나 세력을 대표하기보다 전 국민을 아우르는 차원의 기용이 돼야 한다”는 지적에 이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국민정서를 충분히 고려해 하겠다”고 말했다. 소고기 수입 재협상과 인적 쇄신 방안 등을 놓고 정치·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해법을 논의한 것은 정국 타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도 이 대통령과 이 총재 간의 회동과 때를 맞춰 “국회 등원을 무한정 늦출 수는 없다”며 그동안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 등원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여야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국민을 불안케 하는 정치는 이제 그만 접고 제도권에서 활발한 토론으로 타협점을 끌어내야 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가능한 대로 자주 만나 접점을 찾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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