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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나라당이 지금 당내싸움 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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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6-15 11:15:03 수정 : 2008-06-15 11: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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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권력 투쟁이 ‘끝장을 보겠다’는 말까지 등장하는 등 험악하고 살벌하기까지 하다. 그 어디에도 소고기 파동, 화물연대 파업, 고유가 등 당면한 국정의 난제를 고심하는 모습은 찾을 길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폭발 일보 직전이다. 또한 박근혜 전대표에게 총리직 제안 여부를 놓고 친이, 친박 진영 간에 전개되고 있는 유치한 말장난 또한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러고도 집권당인지 묻고 싶다.

작금의 정치 위기는 이 대통령의 인사 잘못에서 시작되었고 내각 전원 사의 표명과 청와대 수석 비서관의 일괄 사퇴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청사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감투를 겨냥해 여권 내부의 자리다툼이 사생결단으로 비화하였다. 이들은 서로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그 속셈에 있어서는 자기나 자기 주변 사람을 권력 중심에 심겠다는 권력욕으로만 비칠 따름이다. 인사를 겨냥한 온갖 설이 파다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러나 소고기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물류대란이 벌어지는 와중에 당내 밥그릇 싸움을 국민 누가 지지하겠는가. 당이 중지를 모아 해법을 찾고 중심을 찾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정부에 힘을 모아 주어야 할 시점 아닌가. 더구나 국회를 외면하고 아스팔트정치에 매여 있는 야권을 국회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한나라당에 있지 않은가.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면 지지층마저 등을 돌린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총리직 제안만 해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의 관계를 미루어 진정성보다는 정치게임의 인상을 주는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냉랭하다 못해 불신으로 기울고 있다. 6·4 재보선 참패를 통해 국민이 준 교훈을 벌써 잊었는가. 가뜩이나 후텁지근한 날씨에 한나라당은 집안싸움의 추태로 국민의 불쾌지수를 더이상 높이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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