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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수만명 反정부 시위
野 탄압 중단·정치범 석방 요구

“푸틴 없는 러시아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레믈궁 인근 볼로드나야 광장에 수만명이 모여 반정부 집회를 열었다. 시위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광장에는 2만여명이 모여 푸틴 정권의 야권 탄압에 반대하고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정부 성향 유명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는 연단에 올라 “사법기관이 내게 각종 범죄 혐의를 뒤집어씌우지만 두렵지 않다”며 “나는 나 자신과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정의러시아당’, 자유주의 성향 정당 ‘야블로코’ 소속 의원들도 연단에 올라 푸틴 정권을 비난했다.

이날 집회는 1년 전에 반정부 시위에 비해 평화롭게 진행됐다. 밤새 최루탄이 오간 지난해와 달리 이날 광장에 모인 2만여명은 2시간 동안 “정치범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데 그쳤다. 영국 일간 타임스는 집회 참석자들이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푸틴의 러시아에서 1년째 야권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푸틴의 러시아’는 야권을 강경하게 제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지난해 푸틴이 자신을 ‘민중의 아버지’로 포장하고 애국심을 강조한 포퓰리즘을 통해 러시아를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지난달 25일 TV에 출연해 ‘국민과의 대화’를 5시간 동안 직접 진행하면서 애국심 고취에 열을 올렸다. 최근에는 대통령 전용 차량을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러시아제로 바꾸겠다고 발표해 보수주의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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