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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패션잡지 등장…"뚱뚱한 내 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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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4-04 11:00:27 수정 : 2013-10-12 15: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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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뚱보’ 패션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만 여성들을 위한 패션 전문지까지 등장했다.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미래보다는 현실에 충실하자는 의식이 비만 여성들의 ‘자기 긍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언젠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뒤 멋진 옷을 입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의 몸매를 긍정하자’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 것이다.

지난달 21일 창간된 ‘라 파파(la farfa)’는 비만 여성들을 독자층으로 한 최초의 패션잡지로, 몸무게 95㎏의 개그우먼 와타나베 나오미(渡邊直美·25)를 표지모델로 내세웠다. ‘라 파파’ 창간에 맞춰 출판사인 분카샤가 도쿄 시부야에서 지난달 18일 개최한 패션쇼에는 거구 모델 14명이 등장했고 방송사 등 취재진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모델들은 출판사가 인터넷 응모를 통해 선발한 일반 여성들이다. 주최 측은 체중 공개를 응모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응모자가 적을 것으로 우려했지만 예상을 깨고 25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통통한 이들의 세련된 패션을 지원하는 매거진’을 표방한 ‘라 파파’는 비만 여성들을 위한 코디네이션, 화장 및 머리손질법 등을 소개한다. 잡지에 등장하는 모델의 신장과 체중, 신체사이즈를 모두 표기해 이해를 돕는다.

출판사 측은 “뚱뚱한 몸매를 감추기보다는 예쁘게 드러내도록 하는 코디네이션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라 파파’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어서 일본 ‘트위터’에서는 지난달 30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뚱보 패션 전문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형 사이즈 여성의류를 취급해온 통신판매업체 닛센이 지난해 도쿄 시부야에 매장 ‘스마일랜드’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매장 직원들은 고객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모두 거구체형이며, 땀이 많아 입어보기를 꺼리는 거구 여성들을 위해 탈의실 온도를 낮게 조절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서 매년 1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뚱보 패션 시장의 성장이 마른 모델에 의해 조장돼온 체형에 대한 차별의식을 완화하는 데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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