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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토크] 日, 전자책 시대 막오른다

입력 : 2012-08-15 21:43:52 수정 : 2012-08-15 21: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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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빅4’ 100년 역사 고단샤
8월부터 종이책·e북 동시 출간
다른 출판사도 대열 합류 조짐
일본 출판사들의 전자서적 출판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4대 출판사의 한 곳인 100년 전통의 고단샤(講談社)가 이달부터 종이책과 전자서적 동시출판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다른 출판사도 고단샤와 행보를 맞추며 전자출판 시대를 열고 있다.

고단샤의 전자서적 전문 홈페이지.
일본 언론에 따르면 1909년 도쿄대학 사환이던 노마 세이지(野間淸治)가 자신의 노트를 인쇄해 팔며 설립한 고단샤는 이달부터 종이책과 동시에 전자서적을 발간하는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 출간하되, 특별한 전자서적 발간이 늦어지더라도 종이책 출간 3주 정도 후에는 발간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작가와 종이책 및 전자책 출판계약을 동시에 맺고 신간의 전자서적 출판이 용이하도록 편집부와 전자서적 담당부서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종이책이 입고되면 자동적으로 전자서적으로 제작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월 200권 정도의 신간을 전자서적으로 출판한다는 게 고단샤의 계획이다.

물론 종이책으로 이미 출간된 책도 전자서적으로 꾸준히 출간 중이다. 고단샤는 기존 출간된 종이책의 전자서적 발행(약 1만4000권)과 신간본의 전자서적 동시 출판(약 1000권)을 함께 진행해 연내에 1만5000점 정도의 전자서적을 출간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사 홈페이지와 별도로 전자서적 전문 홈페이지(dbs.kodansha.co.jp/top.html)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고단샤의 신간본 전자서적뿐만 아니라 기존 인기 코믹물의 전자책도 전시돼 있다. 전자서적 정보와 함께 시험판도 볼 수 있다.

일본 사회는 고단샤의 적극적인 전자출판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슈에이샤(集英社)와 신초샤(新潮社), 쇼가쿠칸(小學館)과 함께 4대 출판사의 하나로,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일본 출판물의 80% 이상을 차지했고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1위(457억엔)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때문이다. 채만식의 ‘탁류’와 한용운 시선 ‘님의 침묵’,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 등을 번역 출간하며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다른 중견 출판사도 고단샤를 주목하며 전자출판 대열에 합류할 조짐이다. 월 30권 정도의 전자책을 내는 신초샤는 전자책 출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고, 가쿠겐(學硏) 출판사도 종이책과 전자서적 동시발간 체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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