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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천상륙작전 후 北에 철수 조언”

입력 : 2012-06-24 20:04:13 수정 : 2012-06-24 23: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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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드로윌슨센터 자료 공개
조선족 지원부대 편성도 드러나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북한군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중국이 군병력을 투입하기에 앞서 북한군에 철수작전을 조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중국 동북지역으로까지 밀려날 것에 대비해 조선족을 대상으로 운전사와 의료진, 엔지니어 등을 선발해 지원부대를 편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에서 북한연구를 담당하는 제임스 퍼슨 연구원은 2008년 중국중앙문헌연구실에서 출판한 ‘저우언라이문고’(周恩來文稿)’ 자료 34건을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가 북한 김일성에게 보낸 전문을 통해 당시 전상이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됐다.

1950년 10월1일 전보에서 저우언라이는 “인민군 제1군단 소속 8개 사단 병력을 두 개로 나눠 4개 사단 병력은 적을 피해 38선 이북으로 철수하고 나머지 4개 사단 병력은 후방에서 게릴라전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튿날 보낸 전보에서는 “혼란에 빠지거나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희망이 있으면 승리한다”고 격려했다.

저우언라이는 앞서 그해 9월20일 당시 북한 주재 중국대사인 니즈량(倪志亮)에게 전보를 보내 “김일성 동지에게 전하라”며 “인민군은 무조건 38선 이북지역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적군이 서울을 장악하면 인민군 퇴각로가 끊어질 위험이 있다”며 “북한의 주력부대는 기동성에 집중해 적군의 약한 부분을 찾아 파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구이자 동지로서 하는 조언이니 더 숙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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